윤석열 체포영장 '만료 D-1'…정국 '폭풍전야'
체포영장 기한 6일까지…5일 야간 재집행 가능성도
민주당, 공수처 항의 방문…체포영장 집행 촉구
2025-01-05 16:23:21 2025-01-05 16:23:21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법원을 통해 발부받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공수처는 영장집행 재시도 시점과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인 가운데 곧바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5일 오동운 공수처장은 이날 오전 9시43분쯤 출근해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직까지 공수처는 외견상 별다른 움직임은 없지만 폭설 속 대통령 관저 앞 지지자들의 집회가 이어지면서 1시간 뒤 상황조차 예측할 수 없는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수처가 지난달 31일 발부받은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은 6일까지인데요. 하루 남짓밖에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공수처가 이날 중 공조수사본부 차원에서 경찰의 협조를 받아 영장 재집행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만료일인 6일 재집행에 나서기에는 시간상으로 촉박하기 때문입니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의 소재 파악을 위해 체포영장과 함께 발부받은 수색영장에는 일출 전·일몰 후 집행이 가능하다는 내용도 담겨 있어 이날 야간 중 재집행에 나설 가능성도 있습니다. 
 
공수처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영장 재집행 대신 선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법원에 체포영장 기한의 연장을 신청하는 방안, 체포 없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 등이 거론됩니다.
 
그러나 대통령 경호처가 집행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할 가능성이 커 난항이 예상되는 데다 일각에선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날 수도권에 대설특보가 발효되면서 관저 인근에서는 지지자들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어 혼란이 예상됩니다. 
 
민주당은 공수처를 강도 높게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 체포 영장 집행 시한이 이제 34시간 남았다"며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할 공수처가 좌고우면하면서 시간만 흘려보내는 모습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오동운 공수처장은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신속하게 체포 영장을 집행해야 한다"며 "엄동설한에 밤새워 관저 앞을 지키며 체포를 명하는 국민을 믿고 나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실 박종준 경호처장이 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필요하면 발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하며 즉시 직위를 해제해야 한다고도 요구했습니다. 
 
이날 민주당 소속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은 과천에 위치한 공수처를 항의 방문할 예정인데요. 출발 전 백브리핑에서 서영교 의원은 "공수처 관계자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공무원으로 피의자 내란수괴 윤석열을 보호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당장 공수처는 재집행하고 힘을 모아 경찰에게 권한과 책임을 준다면 체포 집행에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성윤 의원은 "윤석열 측에서 신청한 체포 영장에 대한 이의 신청이 기각됐다"며 "윤석열 체포 영장은 적법하다는 것이 입증돼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는 만큼 법사위원들은 공수처에 가서 반드시 적법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도록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내란수괴 윤석열 체포 구속 긴급행동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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