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약대출, 기준금리 인하에도 '고금리 비중' 되레 늘어
대출 10건 중 8건이 고금리인 곳도
2025-03-28 13:49:05 2025-03-28 15:07:43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일부 보험사들이 기준금리 하락세에도 보험계약대출의 고금리 취급 비중을 되레 늘리는 등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8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8% 이상 고금리 구간'의 평균 취급 비중은 이달 기준 22.82%(금리확정형)로 집계됐습니다. 1월보다 1.29%p 내렸지만 2월보다는 0.75%p 올랐습니다. 
 
보험계약대출은 종신보험 등을 계약했다면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신용도를 평가할 필요가 없어 신용 사각지대에 있는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자금조달 수단입니다. 하지만 기준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험사들이 대출금리를 충분히 낮추지 않거나 고금리 구간의 대출을 확대하면서, 자금이 급한 계약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을 감내해야 하는 구조가 고착화하는 모습입니다.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보험사들이 정한 기준금리에 1.5%의 가산금리를 더해 산정되며, 실제 적용 금리는 보험사별로 평균 4% 초반에서 8% 이상까지 형성돼 있습니다. 전체 평균만 놓고 보면 큰 변화는 없어 보이지만, 이달 들어 고금리 취급 비중이 다시 늘어난 보험사도 있습니다.
 
KDB생명은 8% 이상 고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2월 14.3%에서 3월 15.8%로 1.5%p 증가했고, 미래에셋생명도 6.2%에서 7.5%로 1.3%p 늘어났습니다. 처브라이프생명(16.3%→17.3%), KB라이프생명(24.4%→24.8%), 동양생명(9.3%→9.5%)도 고금리 비중이 소폭 증가했습니다. 
 
2월보다 고금리 대출 비중이 줄어든 보험사들도 있었지만, 이들 가운데는 여전히 업계 평균을 훨씬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곳도 많습니다.
 
삼성생명(032830)은 고금리 대출 취급 비중이 2월 83.6%에서 3월 81.6%로 2.0%p 낮아졌지만, 전체 보험계약대출 10건 중 8건 이상이 고금리 구간에 속해 있습니다. 한화생명(088350)(33.5%), 교보생명(30.5%), 메트라이프생명(28.5%) 등도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도는 비중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계약대출은 구조상 대출 리스크가 낮지만, 생계형 자금 수요가 많은 계약자일수록 고금리 대출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 시중은행에 대출 안내판이 게시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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