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오징어 게임’, OTT 신드롬→스크린 몰락 시작일까
2021-10-12 11:50:11 2021-10-12 11:50:1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오징어 게임이후 신드롬 주인공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D.P.’가 끌어 낸 넷플릭스 돌풍은 오징어 게임으로 정점을 찍었다. 정점 이후 하락세가 예상되지만 이후 공개가 예정된 작품들 모두가 완성도와 재미 모두에서 능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는 지난 6일 개막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드러났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옥자가 공개된 뒤 칸 국제영화제에서 전통적인 스크린 영화와 OTT플랫폼에 대한 논쟁이 불거진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불과 4년이 지난 현재 아시아최대 메이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 OTT플랫폼 전용 부문인 온 스크린을 신설해 전 세계의 OTT주목을 일깨워줬다.
 
우선 넷플릭스가 이달 중순과 다음 달 공개를 앞둔 마이 네임지옥이 공개됐다. ‘지옥은 연상호 감독이 만들어 낸 세계관이다. 연상호 감독 특유의 상상력이 집대성된 비주얼과 세계관이 압도적이란 후문이다. ‘마이 네임은 소녀 복수극의 하드코어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상상을 초월한 액션이 주목도를 높여 줄 작품이다.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등 배우 4인방이 연출한 단편 옴니버스 프로젝트 언프레임드도 국내 토종 OTT플랫폼 왓챠를 통해 이번 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다.
 
OTT는 전통적으로 스크린 상영을 중시하던 영화제가 꺼려하고 배척한 플랫폼이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신드롬이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을 뒤바꿔 버렸다. 이런 원동력은 결과적으로 코로나19’ 때문이란 역설이기도 하다. ‘코로나19’가 가져 온 전 세계 극장의 위기론이 OTT 부흥의 시작이 된 셈이다.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지난 개막 기자회견에서 영화와 비영화 그리고 영화와 시리즈물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는 현실을 영화제가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분위기는 이미 메이저 배우들은 물론 여러 배우들의 OTT작품 출연 선택에 경계를 무너트리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OTT불가에 대한 스크린 감독들의 시각도 지배적이다.
 
지난 10일 부산국제영화제 마스터클래스에 참석한 레오 까락스 감독은 영화는 반드시 큰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나도록 작업할 것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징어 게임OTT가능성을 신드롬으로 바꿔버렸다. 2오징어 게임을 노리는 OTT콘텐츠가 하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OTT와 스크린의 공생과 대결은 콘텐츠 시장의 화두로 자리하고 있는 상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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