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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코스피 두달째 횡보, 양매도 ETN에 다시 관심을
횡보장에서 강한 옵션 양매도 전략…2년전 '반짝' 인기얻고 시들, 다시 주목
중위험중수익 상품 아니다…증시 변동성 커지면 즉시 매도
2020-10-19 12:00:00 2020-10-19 19:50:05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주식시장이 두 달째 횡보하고 있다. 증시 안에서는 오르는 종목과 내리는 종목이 계속 출현하고 있지만 지수는 눈치 보기 중이다. 횡보장에서는 양매도 전략이 힘을 발휘한다. 증시가 급변할 경우 손실이 발생하지만 횡보장에서는 꾸준히 이익을 쌓아가는 양매도 상장지수채권(ETN)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8월13일 2437포인트로 고점을 찍은 이후 일주일만에 2274포인트까지 추락했다. 9월24일에도 2272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2300선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이 두 날을 제외하면 8월 중반부터 2개월여 동안 2300선과 2400선 사이를 오가는 횡보장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미국 대선이 11월3일부터 시작될 예정인데다 코로나19, 미중 갈등 등 굵직한 변수들이 있는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이 뚜렷한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불안한 횡보세가 깨지며 급락장이 나타날 것을 우려하는 투자자들도 더러 있지만 일단 지금의 분위기에 맞는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장 마음 편한 건 현금 들고 시장을 지켜보는 것인데, 시장에서 떨어져 있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지금 증시 분위기에 어울리는 투자는 무엇이 있을까? 과거에서 답을 찾을 필요가 있다.
 
2년 전 이맘때 한창 유행했던 상품이 양매도 전략을 쓰는 ETN이었다. 양매도 전략이란 만기가 같은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으로 수익을 쌓아가는 상품이다. 지수 변동폭이 작아 옵션 행가가격 범위 안에서만 움직일 경우 옵션 매수자는 옵션 행사를 포기하게 되는데 그러면 옵션 매도 프리미엄이 수익이 된다. 지수가 일정 범위 안에서 횡보할 때 수익을 만드는 상품인 것이다. 
 
물론 이렇게 발생하는 프리미엄 수익의 크기는 크지 않지만 반복적으로 쌓아 키운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양매도 전략을 쓰는 ETN들도 한때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소개되곤 했으나 특정 시기에 어울리는 투자를 한다는 뜻이지 위험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기본적으로 옵션 거래는 투기성이 있다.  
 
양매도 ETN은 2017년 5월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은 강세장이었던 2017년은 물론 코스피가 하락한 2018년에도 꾸준한 성과를 쌓으며 주목받았다. 이에 다른 증권사들도 뒤늦게 뛰어들어 양매도 ETN 상품을 출시했다. 하지만 2019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다가 올해 코로나19로 시장이 급락하면서 양매도 ETN들도 함께 추락했다. 
 
이렇게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상품이 8월 중순 횡보장의 시작과 함께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이다. 
 
 
‘TRUE 코스피 양매도 5% OTM ETN’의 주가는 8월13일 8950원에서 지난 16일 9160원으로 마감해 2.4% 올랐다. 이날 오전에도 소폭 상승해 9185원을 기록 중이다. 옵션 범위가 3%로 설정된 ‘TRUE 코스피 양매도 3% OTM ETN’은 같은 시기 3.9% 올랐다. 양매도 ETN 상품이 두 달에 이 정도 수익을 올린 건 적지 않은 성과다. 
 
2018년 양매도 ETN이 인기를 얻자 거래소에서는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때 옵션 행사 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위험 대비 수익을 최적화하는 또 다른 양매도 지수도 개발했다. 변동성에 맞춰 옵션 행사가격 폭을 변화시켜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코스피200 변동성추세 추종 양매도지수는 시장 변동성에 따라 비대칭적인 옵션 행사가격을 선택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 3% OTM 콜옵션, 6% OTM 풋옵션 매도를 하는 식이다.
 
현재 증시에는 ‘QV 코스피 변동성 매칭형 양매도 ETN’이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8070원에서 8410원으로 4.2% 상승했다.  
 
이밖에도 증권사들은 미국 S&P500지수와 유로스톡스50지수를 양매도하는 ETN도 상장시켜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양매도 ETN 상품의 종류는 많이 늘어났지만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거래량은 거의 없다시피 하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시장조성자(LP)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매수와 매도를 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매매호가도 촘촘해서 호가 차이 때문에 불편을 겪을 일도 없다. 
 
양매도 ETN은 변동성에 취약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한다. 쌓인 수익이 얼마 되지 않아도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즉시 매도해야 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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