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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저물가'라더니…설 앞두고 체감물가 '들썩'
1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비 0.6%↑
0%대에도 한파·폭설 등 계절 상승요인
코로나 장기화로 집밥 수요 늘어
정부, 비축물량·가격표시제 점검 집중
2021-02-02 11:34:31 2021-02-02 11:38:34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소비자물가가 넉 달째 0%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설 명절을 앞두고 달걀·돼지고기 등 밥상물가의 급등세가 예사롭지 않다. 한파·폭설 등 계절요인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따른 달걀 가격 급등,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집밥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47(2015년=100 기준)로 1년 전과 비교해 0.6% 올랐다. 지난해 10월(0.1%)부터 시작된 0%대 상승률은 11월(0.6%), 12월(0.5%), 올해 1월(0.6%)까지 이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은 1년 전과 비교해 0.9% 올랐다. 이 중 농축수산물은 10.0% 올랐다.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은 각각 11.2%, 11.5%, 3.2% 상승했다. 
 
주요 등락품목을 보면 농축수산물 중 파(76.9%), 양파(60.3%), 사과(45.5%), 고춧가루(34.4%), 돼지고기(18.0%), 쌀(12.3%), 국산쇠고기(10.0%) 등의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채솟값은 지난해 한파와 폭설 영향이 컸다. 사과 등은 과실 작황이 좋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특히 달걀은 AI 확산 영향으로 공급량이 감소하면서 11.5% 급등했다. 축산물은 집밥 수요 증가와 전년도 기저효과로 올랐다. 
 
다만 설 명절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게 통계청 측의 분석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가 비축물량을 푸는데다, 올해 설 명절이 2월 중순인 만큼 1월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다는 해석이다. 
 
정부는 최근 설 명절을 앞두고 농축수산물 비축물량을 풀고 있다. 특히 달걀의 경우 지난 26일 미국 수입 물량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오는 10일까지 정부의 비축 달걀 200만개도 순차적으로 시장에 풀리고 있다.
 
전년대비 0.4% 오른 서비스는 집세 영향을 받았다. 집세가 0.7% 오르면서 지난해 5월부터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와 월세도 1.0%, 0.4%씩 올랐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1월 소비자물가는 농산물이 11.2%, 기여도 면에서는 0.49%포인트 상승해서 주요 상승 원인이었다"며 "한파와 폭설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중소벤처기업부, 지방자치단체, 한국소비자원 등 정부 점검반은 내달 5일까지 서민물가안정 및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을 위한 가격표시제 이행실태 점검을 집중한다.
 
자료/통계청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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