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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수소 생태계 구축 박차
차량용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 완성
기존 수소 공정 블루수소 생산기지 탈바꿈
2021-09-30 10:17:26 2021-09-30 10:17:26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량용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를 구축했고 국내 정유업계에서 처음으로 기존 수소 제조 공정을 블루수소 생산기지로 탈바꿈시키는 중이다.
 
정유공장은 정제공정에 투입하기 위해 수소를 제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수소 제조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한다. 블루수소는 탄소를 포집해 활용하거나 매장한 것을 말한다. 블루수소 체계가 완성돼야 비로소 수소가 친환경 원료 내지 연료가 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대 액체 탄산 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컬과 수소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전량을 회수,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반도체 공정용 탄소가스와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하는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 가동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사업협력을 통해 수소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전량을 회수해 제품화 하게 된다.
 
현대오일뱅크 고순도수소 정제 설비.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에 들어가는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도 지난달 대산공장 내에 구축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금까지 자체 생산한 연 20만톤의 수소를 공정 가동에 활용해왔다. 이를 수소차 연료로 쓰려면 순도를 99.999%까지 높여야 한다.
 
국내 정유사 중 차량용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것은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가 만들 수 있는 고순도 수소는 하루 최대 3000kg으로 현대차 넥쏘 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안에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설비도 만들 계획이다. 세계 각국의 내연기관차 감소 정책, 전기차 배터리 대비 시장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 등을 고려해 올 초 사업 진출을 확정하고 1단계로 현재 분리막 생산 설비를 구축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안에 분리막 생산 설비 구축 및 시운전을 마치고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 공동으로 실증 테스트를 거쳐 2023년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2단계로 내년부터 전해질막까지 사업을 확대해 부품 국산화에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 수소연료전지 분야에서만 연간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창출하는 게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기체 확산층, 전극 분리판 등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전반을 포괄하는 단위셀 사업과 건물, 중장비용 연료전지 시스템 사업 진출도 검토한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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