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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들, 해외 개인용 클라우드 시장 정조준
2010-11-09 08:24:34 2010-12-27 15:08:07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국내업체들의 해외 개인형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진출이 내년 가시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업체들에 더 이상 쫓겨간다는 인상을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KT(030200), 삼성SDS, SK C&C(034730) 등 관련 기업들은 내년 중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진출을 본격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기존 국내 사업을 토대로 내년에 해외에서 여러가지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의 핵심 키워드는 '개인용(Public)'과 '모바일용'입니다. 결국 국내기업도 애플이나 구글 등 해외 유수의 기업과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용이라 함은 휴대폰을 제외한 나머지 디바이스, 즉 데스크탑, 아이패드, 노트북 등 '웹' 기반의 모든 컴퓨팅 기기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목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모바일의 경우 '앱'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말합니다.
 
해외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 진출 계획은 기업별로 특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개인용이라 하면 퍼블릭 클라우드를 말합니다. 이제까지 삼성SDS, LG CNS 등은 기업용(Private) 클라우드 사업을 주로 진행해 왔습니다. LG CNS의 경우, 국내 자회사들을 대상으로 축적해온 프라이빗 서비스의 노하우를 해외사업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삼성SDS의 경우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쪽으로 점차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중입니다. 해외 서비스 역시 개인용 위주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배경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T입니다. KT는 해외의 네트워크 사업자들을 기반으로 서비스 부문에 진출할 계획입니다. 이미 국내에서 출범한 유클라우드가 일종의 해외진출 시범사업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KT가 타기업들과 비교할 때 다소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비스도 계속 진화 중입니다. KT의 데이터센터(IDC) 2군데 중 상암에서는 데스크탑용, 천안 목천에서는 모바일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상암 IDC에서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를 준비한 다음 이 IaaS에다 소프트웨어를 얹어서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한다는 계획입니다. 다시 말해 데이터센터의 인프라를 끌어와 그 위에 서비스를 얹는 식으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예전에 실패했던 유선기반 비즈 '온라인애플리케이션임대(ASP)'를 다시 살리는 게 KT 클라우드라는 것입니다.
 
이밖에 SK C&C는 해외에서 마케팅 쪽, 소셜네트워크 관련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K C&C의 경우에도 현재의 B2B 모델에서 결국에는 B2B2C 같은 퍼블릭, 즉 개인용으로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결국에는 최종 사용자를 겨냥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SK C&C의 경우 내년 상반기 국내에서 먼저 서비스가 나온 후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기업의 해외 클라우드 컴퓨팅 진출의 또다른 축은 모바일 클라우드입니다. 구글이나 애플과 마찬가지로 앱으로 승부해야 하는 이 시장에서 삼성SDS, SK C&C, KT 등 국내업체들의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아이패드, 데스크탑, 태블릿PC 등 디바이스는 점차 다양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각종 디바이스는 네트워크 통해 연동되기 마련이기 때문에 결국 서비스의 종류와 질이 어느 정도냐가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스트하는데 유리할 수는 있겠지만 디바이스 제조업체라고 해서 특별히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진출에 더 유리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디바이스 보다는 어떤 서비스를 내놓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습니다. 내년 개인용과 모바일용 시장에서 결국 누가 킬러 서비스를 내놓느냐에 따라 업체별 명암이 갈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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