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에 양육현실까지... 남녀 '불평등' 여전
"임금·진급 등에서 성별 격차 여전" 목소리
'여성 할당제' 등 제도는 실효성 의문 제기도
제도뿐만 아니라 노동·기업 문화 변화 조언
"근속·육아 등 가능한 기업 문화 조성 시급"
2023-12-17 12:00:00 2023-12-17 12:00:00
 
[뉴스토마토 김소희·김유진 기자] "한국은 최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을 높이는 데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성별 격차는 여전히 큽니다."
 
지난 15일 한국을 방한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첫 공식석상에서 발언한 일성입니다. 최근 경제활동인구 정체·감소 추세에서도 경제활동 성별격차가 여전하다는 지적은 한국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성별 격차를 향한 경종이기도 합니다.
 
특히 여성들이 출산·육아 등으로 노동시장에서 배제되지 않는 '일·가정양립', '기업 문화 개선' 등은 풀어야할 과제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17일 <뉴스토마토>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경제활동에 있어 성별 격차에 대한 해법'을 문의한 결과 성별격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권의 움직임 뿐만 아닌 '기업·노동 문화'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조언했습니다.
 
17일 <뉴스토마토>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경제활동 성별 격차 및 대안 등에 문의한 결과 여성들이 출산·육아 등으로 노동시장에서 배제되지 않는 ‘일가정양립’, 기업 내 분위기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그래픽은 OECD 국가별 성별 임금 격차 현황. (그래픽=뉴스토마토)
 
임금·진급 등 불평등 여전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남성 평균 임금이 여성 평균 임금보다 높다"며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돼 버리는 경우 등으로 경제활동에서 남녀 불평등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채용 면에서는 조금 다를 순 있지만 상대적으로 진급과 보직에서 성별 격차가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상급자 등 비율을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상급자로 갈 기회가 적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이 경제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전체 경제활동인구로 보면 성별 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아직 사회적으로 노동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성별 격차가 발생하고 있고 이는 점차 해소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도 "한국은 노동시장에서 여성 경제 활동 참가율이 55.5%로 증가했다"며 "하지만 그런데도 일하는 여성은 남성보다 18%가 적다"고 꼬집은 바 있습니다. 
 
여성 할당 등 제도만 바꿔선 안돼
 
국내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여성은 단 2.4%입니다. 그중 창업자와 혈연관계가 없는 여성은 0.5%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 할당제 등의 제도가 도입됐지만 구색 맞추기용이라는 비판이 여전합니다. 여성 경제활동을 제도화하면 민간기업의 이윤 추구에 대한 방향성을 해칠 수 있고, 오히려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 자리에 앉아 갈등을 더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여성 할당제 등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 이걸 강요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여성들을 쿼터제에 의존하게 되면 실력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고 결국 그 자리에 오른 사람에 대한 인식까지 나빠지게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정형옥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선임연구원은 "노동시장에선 30~40대 생산 인력에 있는 여성들은 혼인 출산 때문에 경력 단절이 발생한다"며 "제도만 바꿔서 해결하면 안 된다. 노동 관련 문화와 정책이 동시에 바뀌어야 한다. 아이를 돌보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17일 <뉴스토마토>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경제활동 성별 격차 및 대안 등에 문의한 결과 여성들이 출산·육아 등으로 노동시장에서 배제되지 않는 ‘일가정양립’, 기업 내 분위기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사진은 이동하는 직장인 모습. (사진=뉴시스)
 
"기업·노동 환경까지 변해야"
 
서이종 교수는 "아직까지 한국 기업에는 남성 중심 문화가 존재한다"며 "때문에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이 남아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이런 부분은 여성들도 승진할 수 있고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서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년 동안 체질 개선을 하려고 했지만 여전히 위계를 중시하고 여성에 대한 선입견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는 기업이 진심으로 고민해야 한다"며 "향후 남녀격차 비율을 어떻게 줄여나갈지에 대해서 기업이 진지하게 청사진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종=김소희·김유진 기자 shk32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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