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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과 기업)"주주보호·기업환경 변화 주시…M&A 시장 활기"
김경천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M&A·회사법 전문가로 활약
밸류업 프로그램, 단기적 기업에 부담…"저평가 해소 도움될 것"
PE발 자금·기업 구조조정에 시장 회복…에너지·반도체·바이오 주목
2024-03-06 12:10:14 2024-03-06 17:19:39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우리 기업의 민첩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기업 지배구조와 인수합병, 산업안전, 공정거래 등 분야별 로펌 변호사를 통해 기업이 직면한 환경 변화와 그에 따른 대응 방향을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경기둔화와 고금리로 기업들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인수·합병(M&A)시장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입니다. 그동안 투자 집행에 소극적이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이 쌓여있는 데다 신세계·롯데를 비롯해 건설·게임업종 등을 중심으로 한 기업구조조정과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산업구조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은 까닭입니다.
 
이와 함께 정부가 한국 증시 부양을 위해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비롯해 의무공개매수, 내부자 블록딜 사전공시제도 등 새로운 자본시장법·회사법 개정이 추진되면서 기업의 경영과 법·제도적 측면에서의 변화도 예고되는 상황입니다.
 
법무법인 광장에서 M&A 및 회사법 전문가로 꼽히는 김경천 변호사는 최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기업 경영 법·제도적 측면에서 가장 큰 이슈는 ‘주주보호 강화’와 ‘기업환경 개선’을 꼽을 수 있다”며 “의무공개매수, 블록딜 사전공시제도, 비상장회사 물적분할 반대주주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외에도 자기주식 규제 개정, 전자주주총회 등 주주보호 강화에 방점을 둔 제도가 많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경천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인터뷰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광장)
 
김 변호사는 특히 의무공개매수에 대해 “일반주주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 공유에 따라 인수인의 부담을 가중시킴으로써 M&A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면서도 “향후 입법 경과에 따른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는 제도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기존 구조를 답습하기 보다는 새로운 변화에 최선의 구조를 찾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그 과정에서 M&A·법률전문가의 조력을 적극적으로 받을 필요도 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다음은 김경천 변호사의 일문일답입니다.
 
-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제도적 변화가 시장에 미칠 영향과 기업이 주의해야할 점은 무엇입니까.
기본적으로 주주보호 내지 주주환원 강화에 주안점이 있다고 할 수 있으므로 기업에서도 이러한 쪽으로 보다 더 신경을 쓸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기적으로는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한국 증시 내지 기업가치 저평가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M&A관점에서는 새로운 규제가 더해지면 그에 따른 거래 부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의무공개매수를 해야 하는 M&A라면 단순히 경영권 지분 매수뿐만 아니라 소수주주 지분 공개매수 부담까지 고려해 의사결정과 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
 
- 구조조정, 대기업 사업재편, PEF 투자까지 딜 기회는 어디서 활발할 것으로 보십니까.
2차전지를 포함한 에너지, 반도체, 소부장, 바이오, 헬스케어 등을 주시하고 있고 특정 사업부문 외에도 구조조정 내지 사업재편 관련 M&A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택과 집중, 효율화 등 구조조정 내지 사업재편 차원에서의 기업구조조정, 그리고 유사한 맥락에서 유동성 조달을 위한 M&A 수요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사료됩니다. 신사업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유동성 조달 차원의 M&A들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매물의 성격에 따라 안정적인 투자처를 원하는 PE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딜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A시장에서) PE의 경우 드라이파우더 소진이 필요한 곳에서 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경제적 불확실성 해소나 금리 상황 등이 복잡하게 맞물려 있어 속단하기는 어렵습니다. 대기업 등 전략적투자자(SI)의 경우 경제 상황이 어려우면 어려운 대로 구조조정, 사업재편 딜 필요성은 계속 발생할 것이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 수요도 상존하므로 M&A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 SK에코플랜트의 SK오션플랜트 인수를 비롯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 물적분할과 같은 기업구조조정 분야나 합작 투자, 경영권 분쟁에서 자문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사례는 무엇입니까.
합병, 분할, 지주회사 전환 등 기업구조조정 거래들은 성공적인 기업 구조 개선에 조력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인수·매각 딜의 경우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의 브룩필드(Brookfield)에 대한 산업가스공급사업 영업양도가 생각납니다.
 
당시 우선협상자가 교체되고 단기간 내 협상과 수많은 법률, 인허가 이슈 검토 등 난이도 높은 거래였는데 성공적으로 성사돼 고객이 만족했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습니다. 이외에 우리나라 PE의 대표 성공 엑시트 사례로 꼽히는 H&Q PEF의 잡코리아 매각 뿐만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인 하이퍼커넥트 지분을 미국 매치 그룹에 약 2조원에 매각했던 점도 떠오릅니다. 이는 한국 스타트업 역사상 대표적인 유니콘 매각 거래라는 점에서 보람이 있었습니다.
 
- 기업인수합병 자문을 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과 올해 계획은.
기본적으로 고객의 최선 이익을 대변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최초 거래 구조 검토 단계부터 최선을 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후 실사와 협상, 계약체결, 기업결합신고 등 인허가 절차, 거래 종결까지 빈틈없이 자문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법률지식과 경험, 실무 감각 외에도 고객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자문사-고객 간 관계에서 더 나아가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 하에 원팀이 되어 움직여야 최선의 결과가 도출된다고 봅니다. 좋은 M&A변호사는 혼자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고 좋은 고객, 선후배의 도움 하에 비로소 가능합니다. 올해도 신뢰받는 변호사로 한걸음씩 충실히 업무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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