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ELS 30~65% 배상안' 투자자 반발 속 은행권 "합의 속도"
2024-05-14 14:56:09 2024-05-14 14:56:09
[뉴스토마토 민경연 기자] 금융감독원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안을 놓고 투자자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은행권은 합의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입니다. 
 
금감원은 14일 홍콩 ELS 가입자에 대한 분쟁조정위원회를 열고 국민은행 등 5개 은행에서 각 1개씩 대표사례를 선정해 최종 투자자 손실 배상비율을 30~65%로 발표했습니다. 
 
은행들은 배상 비율 발표 이후 가이드라인에 맞춰 계속해서 투자자들과 합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합의가 쉽지 않았던 고객들도 객관적으로 어느 정도 수준에서 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걸 알면 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합의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는 곳도 있습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종 배상비율이 오늘 발표됐고, 아직 기존에 진행 중이던 자율배상 진행도 초반 단계인지라 지금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대표 사례 5건의 기본 배상 비율이 20~30%대로 책정돼 기대보다 낮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100% 완전 보상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길성주 홍콩H지수 ELS 피해자모임·금융사기예방연대 위원장은 "오늘 중으로 반박 입장문을 낼 것"이라면서 "수용 자체를 할 수 없다. 가입시킬 때는 마구잡이로 받아주더니 배상할 때는 내용을 따져서 배상하는 것은 앞뒤가 안맞는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비율 발표를 놓고 은행권은 유보적인 반응을 보이지만 투자자들은 배상 비율에 반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경연 기자 competiti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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