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1위 사업자 LG헬로비전의 변신…커머스에 이어 교육DX로
교육 DX 플랫폼 링스쿨 교실 공개
학령인구 줄지만 공교육 재정은 꾸준…B2G 매출 키운다
교육 DX 시장 이제 개화, 초기 진입으로 선점효과 목표
커머스·문화관광 사업으로 신사업 3대축 구성
2024-06-04 16:00:00 2024-06-07 16:00:2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LG헬로비전(037560)이 신사업을 확대하며 로컬 크리에이터로 도약에 나섭니다. 2021년 커머스 사업에 발을 들인 데 이어 올해는 교육 디지털전환(DX)을 대표 신사업으로 꾸렸습니다. 커머스 사업이 케이블TV의 접점 확대 역할을 했다면, 교육 DX 사업은 B2G로 매출 기반을 넓힌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LG헬로비전은 인구수 감소에도 교육과 관련된 국가 재정이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해당 사업의 성장성을 유의미 있게 판단했습니다. 
 
LG헬로비전은 지난 1월 교육 DX 플랫폼 링스쿨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라남도 여수에서 열린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서 처음으로 링스쿨 교실을 공개했습니다. 전자칠판·모둠별스크린·개인형 디바이스 간 연결을 통해 기존 학습관리시스템(LMS) 고도화를 기본으로, 교사와 학생 간 화면 공유를 통해 강의식 발표와 협력 학습이 가능한 공간으로 구성됐습니다. 김영만 LG헬로비전 기업사업담당은 "공간을 통해서 디지털이 이어지고, 교육이 이어질 수 있는 디지털 교실의 표준모델"이라며 "공간 솔루션 개념에서 링스쿨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5월30일 박람회 내 마련된 링스쿨에서 실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출산율이 감소하면서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LG헬로비전은 공교육 시장을 공략해 B2G 매출을 키우겠다는 각오입니다. 김홍익 LG헬로비전 커뮤니티사업그룹 상무는 "학생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정부는 국세 수입의 20%를 전국 시도교육청에 배정하고 있어 공교육 시장 규모는 오히려 커질 수 있다"며 "일반 교육 시장은 (학생 수 감소로) 레드오션일 수 있지만, 공교육 시장은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보다 학생 1인당 투입금액이 늘어나는 점을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양한 산업에서 DX 전환이 급속하게 추진되는 것과 달리 교육시장의 DX 패러다임이 진행 초기라는 점도 기회요인으로 판단했습니다. 보수적인 교육시장에서 DX 전환은 그린스마트미래학교를 기점으로 논의가 본격화됐고, 2025년 인공지능(AI)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통해 패러다임 전환 예고되고 있죠. 김홍익 상무는 "교육 DX부문은 이제 도입되는 추세로 볼 수 있다"며 "교육 DX 시장이 확대되면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도 시장으로 영역을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내수에 한정된 LG헬로비전 매출이 교육 DX 사업 협력사들과 함께 해외로 매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김홍익 LG헬로비전 커뮤니티사업그룹 상무(왼쪽)와 김영만 LG헬로비전 기업사업담당이 5월30일 신사업 링스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헬로비전)
  
현재 유의미한 경쟁자가 없는 점도 사업 동력으로 꼽힙니다. 교육과 관련된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은 유선인터넷·와이파이 사업자를 선정하는 스쿨넷 사업과 디바이스 보급사업, AI디지털 교과서, AI 튜터링 사업 등으로 볼 수 있습니다. LG헬로비전은 이 전체를 아우르는 교실에 초점을 둔 것인데요. 이들을 융합해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김영만 담당은 "링스쿨과 유사한 상품이 내년 혹은 내후년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교사가 그동안 교실에서 불편하게 느끼는 점들을 잘 반영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LG헬로비전은 교육 DX 사업을 주축으로 올해 지역 3대 신사업을 구축합니다. 앞서 연초 송구영 LG헬로비전 대표는 "올해는 지역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도약 원년이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기존 사업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편, 지역 3대 신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교육 DX의 양축은 커머스 사업과 문화관광 사업이 맡습니다. 커머스 사업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현재까지 2000여개 상품을 판매하며 연간 취급고를 키우고 있습니다. 2022년 취급고는 100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300억원 규모로 확대됐습니다. 해남김치, 남원추어탕, 순창 고추장 불고기 등 지역생산자와 개발한 상품도 판매 중인데요. 지역의 오리지널리티를 갖고 있는 상품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하반기에는 복합문화관광시설도 선보입니다. 이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말 LG헬로비전은 인천항 상상플랫폼 운영사업자로도 선정됐는데요. 상상플랫폼 1~2층을 미디어 콘텐츠 전시관과 문화 행사장으로 조성해 2033년 말까지 운영할 계획입니다.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과 스튜디오 등 미디어아트 관람시설로 조성 중입니다. 
 
여수=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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