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C커머스 공세에 발빠른 대응…토종 이커머스는 하세월
해마다 커지는 온라인플랫폼 무역적자 규모
외국계 플랫폼은 C커머스 대응전략 분주
토종 플랫폼 동력 실종…G마켓만 유일하게 역직구 시동
2024-06-25 15:41:01 2024-06-25 18:04:31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저가 공산품을 주력으로 앞세운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이른바 C커머스의 공세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내 제품을 해외로 내보내는 ‘역직구’ 판매액에서 해외직접구매액(직구)을 뺀 국내 온라인플랫폼 무역적자 역시 해마다 늘고 있는데요. 여기에 중국 외 외국계 기업의 경우 빠르게 ‘역직구’ 경쟁력 강화에 나선 반면, 토종 이커머스는 C커머스의 공세 대응에 속도를 내지 못한 채 움츠러든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에 오픈한 '알리익스프레스 팝업스토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플랫폼의 무역적자 규모는 5조9290억원입니다. 이는 2019년 2조8513억원에서 약 2배가량 늘어난 수치입니다. 무역적자는 면세점을 제외한 역직구 판매액에서 해외직구 금액을 제외한 값입니다. 
 
반면 작년 기준 평택세관이 통과한 전자상거래 물품 3975만2000건 중 중국 해외 직구 물품은 45%(8881만5000건)을 차지했는데요. 직구 제품의 시장 장악 속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늘어나면서 정부는 지난 5월 16일 국가통합인증마크(KC) 미인증 제품의 해외직구 금지 방침을 발표했다가 사흘 만에 규제책을 철회했습니다. 정부의 정책마저 혼선이 빚어지면서 C커머스의 규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데요.
 
이에 역직구로 C커머스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8일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회에서 열린 ‘중국 플랫폼의 국내 시장 진출에 따른 유통·제조업의 위기 토론회’에서 “국내 소비자 판매자와 중소제조사가 해외로 진출해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라며 “국내 플랫폼의 해외 인지도는 중국이나 미국 기업에 비해 약한 상황이다. 마케팅 부족으로 역직구가 어려운 점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실제로 티몬은 싱가포르 기반 플랫폼인 큐텐에 인수된 직후 역직구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티몬은 지난해 3월 큐텐에 인수된 지 반년만에 직구 거래액이 56% 증가했습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은 역직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대만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1세대 이커머스 기업들의 C커머스 공세 대응은 하세월입니다. 현재 G마켓만이 국내 이커머스 가운데 유일하게 역직구 플랫폼인 글로벌샵을 운영 중인데요. 또 다른 1세대 토종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꼽히는 11번가와 롯데온은 고강도 긴축 경영에 나서는 등 성장 동력 마련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C커머스 공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아이디어부터 적극 모색해 나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입니다. 한류 열풍에 따른 팬덤 비즈니스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으로 꼽히는데요. 정 교수는 “K-한류 열풍에 힘입어 해외 소비자들에게 알릴 작업이 필요하다”라며 “정부 유관 해외 사이트에 국내 역직구 플랫폼을 홍보하는 등 정부가 국내 역직구 플랫폼을 알릴 아이디어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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