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B손보 vs 얼라인, 감사위원 선임 놓고 '주총 격돌'
오는 20일 주주총회 개최…감사위원 되는 사외이사 놓고 대립
얼라인 요구한 8개 사항도 대부분 반박해…양사 의견 줄다리기
2026-03-10 06:00:00 2026-03-1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6일 18:2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주주총회를 앞둔 DB손해보험(005830)이 이사회 선임 관련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이 추천한 후보자에 반대 의견을 내놨다. 얼라인이 제안한 개선 요구 사항에 대해서도 대부분 반박하는 주장을 폈다. 오는 20일 진행되는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 표 대결 향방에 따라 양사 주장의 우위가 갈릴 전망이다.
 
사외이사 2인 자리 놓고 후보자 추천 충돌
 
DB손해보험 정기 주주총회 참고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주요 안건 중 하나인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분리선임의 건(2인 선임)'에서 얼라인이 제안한 민수아(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이사), 최흥범(전 삼정KPMG 파트너) 후보자에 대해 반대할 것을 요청했다.
 
얼라인은 DB손해보험 지분 약 1.9%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달 주주 공개서한을 통해 두 후보자를 추천한 바 있다. 서한에는 이 외 8개 항목의 요구 사항이 담겼다.
 
DB손해보험이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기업가치가 경쟁사 대비 저평가되고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 제안 명분이다. 얼라인 측은 비효율적인 자본 배치와 저조한 주주환원, 지배주주 관련 내부거래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추천한 두 후보자를 통해 지배주주와 경영진에 대한 실질적 감시·견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D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은 얼라인이 제안한 두 후보자 대신 김소희 전 AIG손해보험 부사장(CFO)과 이현승 전 KB자산운용·SK증권 대표이사를 추천했다. 김소희 후보자는 보험업계 최초 여성 CFO로 알려진 인물로, 알리안츠생명보험 재무이사 대우와 맥쿼리신한인프라자산운용 이사를 지낸 바 있다.
 
이현승 후보자는 증권사 대표이사 6년과 자산운용사 대표이사 10년을 역임했다. 코람코자산운용 대표이사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현 한국ESG기준원) 위원회 위원을 거쳐 현재 LHS자산운용 회장으로 있다.
 
얼라인 추천 후보자에 대한 반대 권고 사유로는 주식 운용에 특화된 경험으로 감사 기능 수행 시 역할이 제한된다는 점(민수아 후보자)과 현재 보험서비스 관련 스타트업 대표로 있어 충실한 직무수행과 독립성 확보가 우려된다는 점(최흥범 후보자)을 주장했다.
 
얼라인이 제시한 8개 요구 사항 전반 '반박'
 
DB손해보험의 이사회 구성은 총 9명으로 사내이사 4명에 사외이사 5명으로 이뤄진다. 기존 구성원 중 2명이 현 임기를 끝으로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개별 위원회는 감사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보수위원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내부통제위원회, ESG위원회, 경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가 있다. 이 가운데 감사위원회는 3인 구성이며 전원 사외이사다.
 
이사회는 주주권익 제고를 위해 경영진 견제 기능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는다. 감사위원회의 경우 회사의 전반적인 내부통제시스템 적정성과 회계, 업무 감사 역할을 맡는다.
 

(사진=얼라인)
 
오는 20일 진행되는 주주총회에서 얼라인 측 후보자가 선임되면 DB손해보험은 재무적·경영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얼라인이 요구하고 있는 사항은 ▲주주환원율 목표를 경쟁사 수준인 2028년 50%로 수정(현재 계획은 35%) ▲계열사 DB Inc.(DB FIS)와의 내부거래 관행 해소 ▲잔여 자사주 전량 소각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자사주 출연 중단 ▲이사회 독립성 개선 조치 시행 등이다.
 
DB손해보험은 얼라인이 요구한 사항에 대해 대부분 반박하거나, 다른 방식으로 이미 수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회사 측은 "주주환원율의 경우 면밀한 시나리오 분석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을 고려해 재검토하겠다"면서도 "얼라인 제안을 수용해 급격하게 올릴 경우에는 안정적 수준의 배당가능이익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라고 일축했다.
 
DB Inc. 내부거래에 대해서도 IT 서비스 품질 제고 관점에서 아웃소싱 계약을 운영해 왔으며, 계약 단가 수준이 경쟁사와 비교해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상위권 보험사 세 곳 역시 안정성 측면에서 계열사를 통해 핵심 IT 기능을 운영 중이라고 했다.
 
얼라인 측은 <IB토마토>에 "DB손해보험 이사회는 독립적이지 못하고, 주주 이익 극대화라는 의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문제의 근원은 이사회가 충분한 견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DB손해보험 주주 구성은 지난해 말 기준 대주주 3인 18.5%, 자사주 12.6%, DB문화재단 5.1%, 외국인 44.2%, 국내기관과 개인 19.6%다. 감사위원 투표에서 개별 주주 의결권은 3%까지만 인정된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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