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백겸 기자]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19일 정교유착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에 출석했습니다. 지난 1월 합수본이 출범한 이후 첫 소환 조사입니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합수본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참으로 할 일이 많은데 아까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 결론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전 의원은 지난 13일 6·3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선언한 바 있습니다. 본격적인 선거활동에 임해야 하는 시기에 소환조사가 이뤄진 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한 것으로 읽힙니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서초구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에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전 의원은 "오늘 조사에 성실이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그는 '통일교로부터 현금과 시계를 받았느냐', '해저터널 등 현안 청탁이 있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전 의원은 2018~2019년 사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금 2000만원과 1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수수한 의혹을 받습니다. 합수본은 전 의원이 통일교 숙원 사업이었던 한일 해저터널 건설 사업에 도움을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전 의원에 대한 의혹은 지난해 8월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의원 이름도 나왔습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전담수사팀은 지난해 12월 15일 전 의원의 자택과 국회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같은달 19일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소환조사한 바 있습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월 사건을 정교유착 검경 합동수사본부로 이첩했습니다. 합수본은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관계자를 조사하고, 임 전 의원과 김 전 의원도 불러 조사했습니다. 지난달 10일에는 전 의원의 국회 사무실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전날에는 배우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이날 합수본은 전 의원을 상대로 금품수수 여부와 함께 금품수수 시기 등 정확한 정황, 업무 연관성에 대해 캐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 의원은 자신에 대한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는 전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부산시장 후보자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손톱만큼이라도 의혹이 있다면 딱 하나밖에 없는 부산의 (민주당) 국회의원직을 내놓고 부산시장에 출마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습니다.
해당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전 의원은 "결백하지만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지난해 12월 장관직을 사퇴하고, 이후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했습니다.
전 의원에 대한 의혹에도 부산의 민심은 전 의원으로 향하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16일 부산CBS가 발표한 공표용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운대구·남구·부산진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전 의원이 세지역 모두 선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백겸 기자 kb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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