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에너지·물가' 비상…KDI "경기하방 위험" 경고
KDI '경제동향 4월호'…"물가 상승 압력 커져"
3월 경기 하방 위험 '가능성'→'확대'로 수위 ↑
2026-04-07 16:36:56 2026-04-07 16:42: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내수 회복으로 청신호가 켜졌던 한국 경제에 중동 전쟁으로 적신호가 켜졌다는 국책연구기관의 경고가 나왔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급등과 공급망 불안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중동 전쟁 악영향 본격화…"불확실성 확대로 투자 회복도 제약"
 
KDI는 7일 '경제동향 4월호'를 펴내고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여왔던 우리 경제는 중동 전쟁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KDI는 중동 전쟁이 본격화한 지난달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은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이달에는 '하방 위험 확대'를 표현을 사용하며 한층 더 경고 수위를 높였습니다.
 
KDI는 "3월 들어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으로 (국내) 석유류 가격이 대폭 상승했다"며 "향후 원유와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실제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2.0%)보다 다소 높은 2.2%를 기록했습니다.
 
농산물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5.6% 떨어졌으나,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석유류 물가가 9.9%나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게 KDI의 분석입니다. KDI는 "아직까지는 물가 상승세가 정부의 물가안정 목표(2%)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중동 전쟁의 영향이 파급됨에 따라 향후 물가 상방 압력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아울러 KDI는 "세계 경기 불안으로 수출 여건이 다소 악화됐다"면서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 회복이 제약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소비 개선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2월 반도체를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건설투자 감소세는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중동 전쟁에 따른 건설자재 비용 상승은 착공 지연, 공사기간 연장으로 이어지며 향후 건설투자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KDI는 세계경제에 대해서도 성장세 둔화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달 보고서에선 경기 하방 압력이 증대됐다고만 언급했는데, 이번 보고서에서는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공급망 불안 등으로 세계경제 성장세는 둔화될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서울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한 7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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