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유 기자] 은행권 개인연금신탁 상품의 평균 배당률이 전반적으로 연 2%대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IBK기업은행과 일부 지방은행 상품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별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차이에 따라 배당률 격차도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개인연금신탁은 은행이 고객 자금을 채권·유동성 자산 등에 운용한 뒤 발생한 수익을 배당 형태로 지급하는 장기 연금 상품인데요. 운용 성과에 따라 배당률이 달라지는 구조로 안정성을 중시하는 상품 특성상 국공채와 금융채 중심 운용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서울 한 시중은행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8일 은행권 공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개인연금신탁 현재년도 평균배당률은 BNK부산은행이 연 3.12%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어 IBK기업은행이 2.88%, 제주은행 2.69%, KB국민은행 구 국민 상품 2.60%, 구 주택 상품 2.58%, 하나은행 구 하나은행 상품 2.36%, 우리은행 2.30% 등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광주은행은 2.02%, SC은행은 1.97%, 신한은행 구신한 상품은 2.00%, NH농협은행은 1.46% 수준으로 집계됐는데요. 은행별 수익률 차이는 자산운용 포트폴리오 차이에서 나타났습니다. 현재년도 평균배당률이 가장 높은 BNK부산은행은 회사채 비중이 57.71%로 높았고 CP 및 어음 비중도 24.48%를 차지했습니다. 국공채·특수채 비중은 12.24% 수준입니다.
IBK기업은행은 금융채·통안증권 비중이 47.11%, 국공채·특수채 비중이 22.29%였으며 KB국민은행 구 국민 상품은 국공채·특수채 비중이 71.92%로 대표적인 안정형 포트폴리오를 유지했습니다. 금융채·통안증권 비중은 12.74%, 회사채 비중은 4.98% 수준이었습니다. NH농협은행 역시 국공채·특수채 비중 36.81%, 금융채·통안증권 비중 47.74% 등 채권 중심 운용 구조를 유지했습니다.
일부 지방은행은 유동성 자산 비중을 높게 가져갔는데요. 광주은행은 기타 유동성 자산 비중이 92.47%에 달했고 전북은행은 77.84%, iM뱅크는 47.36% 수준이었으며, 제주은행은 주식 비중이 48.78%로 타 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개인연금신탁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채권 중심 운용 구조상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신규 편입 채권 금리도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특히 개인연금신탁은 원금 안정성과 장기 운용을 중시하는 상품인 만큼 고위험 자산 투자 비중을 급격히 늘리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은행권은 회사채와 단기 유동성 자산 비중 조절 등을 통해 수익률 방어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은행권 관계자는 "개인연금신탁은 안정성을 우선하는 구조여서 예금보다 약간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목표로 운용된다"며 "최근 금리 하락으로 채권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전반적인 배당률도 함께 내려가는 흐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이나 일부 특화은행은 회사채와 유동성 자산 비중을 높여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변동성 관리도 중요하다"며 "연금 상품은 단기 수익률보다 장기 안정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유 기자 emailgpt1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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