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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eye]호재변신(好材變身)을 기다리며

미래에셋, 외국인매물 소화
해외증시, 긴축우려에 반등 미미
2008-06-11 18:31:02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정종현기자]만기불패(滿期不敗)

지난 2006년 9월이후 지난해 11월 만기일까지 만기불패는 깨지지 않을듯이 보였지만 수급이란 것은 추세를 거스를 수 없는 법이다. 만기불패는 만기일에 지수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연말이후 지수가 조정을 보이며 만기불패 라는 말은 언젠가 부터 사라졌다.
 
쿼드러플위칭데이(지수선물, 지수옵션, 주식선물, 주식옵션), 네마녀가 맞이하는 첫번째 만기일은 일단 매물폭탄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사상최대 매수차익잔고 였던 지난달 19일 7조4000억원에서 오늘까지 5조9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9월물과의 스프레드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매물 청산보다는 이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하며 스프레드가 2포인트 이상을 기록할 경우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마녀에 추가되는 개별주식 선물의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네마녀의 심술은 일단 접어두되, 다만 만기일 이벤트라는 것은 추세를 거스르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해외증시 움직임은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미래귀환(未來歸還)
 
외국인은 연속되는 매도세는 증시 상승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매도의 대부분이 전기전자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은 향후 금리인상등 긴축정책이 시작되면 기술주가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런 가운데 미래에셋의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는 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LG전자 13만여주, 삼성전자 4만1000주, LG디스플레이 21만주등 주요 정보기술(IT)대형주에 대한 외국인 매물은 대부분 미래에셋 창구를 통한 순매수로 받아냈다.
 
현대차의 경우도 13만3000주 순매수했으니 주요 수출주에 대한 방어는 미래에셋이 모두 해낸 것이다.
 
지난 5월이후 지금까지 투신권의 순매수는 불과 6일에 그치고 있는 것은 외국인 매수반전으로 1900선에 근접할때 수익률을 챙겼고, 최근 조정에선 만기일을 앞둔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측면에서 오늘의 매수반전은 1800선 이하에서의 수출주에 대한 메리트가 부각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국외부동(國外不動)
 
강(强)달러 정책으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고, 이에 따른 인플레 압력이 줄어들고 있지만 오히려 증시는 향후 있을 금리정책에 대한 소비부진을 더 우려하고 있다.
 
브라질 증시가 급락하는 것을 보면 원자재 가격 하락은 이전과는 좀더 다른 모습이다. 또 오는 25일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은 18%, 9월 FOMC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은 51%까지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당장은 분명 떨어지는 국제유가에 환호를 쳐야하는 상황이지만 경기가 회복신호를 보내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인상 정책은 경기상황을 미리 반영하는 증시입장에선 분명 부담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 발표되는 베이지북 발표는 미국내 지역마다 경기상황을 판단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당장에 금리인상이 되는 것이 아니고, 부시 대통령과 버냉키 의장의 말처럼 경기가 예상만큼 나쁘지 않다면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잠시 수면아래로 가라앉을 수 있을 것이다.
 
삼고일저(三高一低)
 
고유가, 고환율, 고물가 그리고 저성장은 현재의 글로벌 경기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이다.
인플레이션하에서의 경기부양을 이끌어 내는 것은 공짜로 술한잔 얻어먹고, 다음날 해장까지 책임져 달라는 말처럼 들린다.
 
각국이 현상황에 대해서 정책을 내놓는 것은 어려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함이지, 더 악화시키려는 것은 아니다. 물론 경기상황을 무시한 부양성 정책으로 원성을 사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결국엔 두손 들고 항복하지 않는가.
 
국제유가 상승이 각국의 인플레 압력을 강화시킨 만큼 국제유가 하락은 분명 호재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가 내년에 5%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은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된다는 가정하에서 나온 것이다. 국내 생산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에 후행한다.
 
11.6%의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경악할 만한 수준이고, 4.9%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도 마찬가지지만, 국제유가의 하락 가능성과 환율의 안정세는 향후 물가수준이 더이상 크게 악화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품게 한다.
 
모든 경제지표가 최악이라면 조금만 좋아져도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당장 결단을 내려서 방향성을 잡을 필요는 없는 시기다.
 
국제유가가 더 올라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금리인상 가능성이란 먹구름을 마른땅의 한줄기 빗줄기로 해석하게 될 시기를 기다리는 때다.

뉴스토마토 정종현 기자onair21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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