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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승진인사' 현대차그룹, 부사장급 이상은 연기 왜?
"현대건설 인수전 결과 반영 의도"
2010-12-28 17:13:18 2010-12-28 19:51:17
[뉴스토마토 이호석기자] 현대차그룹 임원승진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자동차 판매 호황에 따른 전형적인 논공행상형 인사라는 점이다.
 
내수 및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신장세가 큰 폭으로 늘고 있고 영업이익도 확대됨에 따라 이를 보상하고 격려하는 차원의 인사라는 점이 두드러진다.
 
또 부장 등 실무 책임자급의 신규 임원 진입이 많은 점도 특징이다.
 
새로 임원이 된 인원은 이사대우 136명, 연구위원 3명 등 모두 139명으로 전체 승진자 가운데 46%를 차지했다.
 
신규임원이 지난해에 이어 계속 큰폭으로 늘고 있는 것은 추후 정의선 부회장이 쓸 수 있는 인재 풀을 확충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판매신장의 일등공신인 연구개발 분야와 마케팅 분야에서 역시 승진 폭이 컸다.
 
R&D 및 품질·생산 부문의 승진 임원 비율이 44%, 판매•마케팅 부문이 33%를 차지해 역시 차를 만들고(R&D), 파는(마케팅) 부서에 대한 최고 경영진의 신임이 이번 인사에도 드러났다.
 
완성차 계열사 외에도 실적이 좋았던 다른 계열사들에 대해서도 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과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로템 등 성과가 좋았던 계열사에서 상대적으로 승진 폭이 컸으며 이 가운데 현대제철은 그룹의 숙원이었던 일관제철소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에 따라 실무책임자의 임원 발탁이 유난히 많았다.
 
글로비스, 현대엠코 등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이 큰 계열사들은 상대적으로 인사폭이 적었던 점도 눈에 띈다.
 
한편 연말인사에서 통상 함께 발표되던 부사장급 이상 임원들에 대한 인사는 1월로 미뤄졌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전의 결과에 따라 부사장급 이상의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만약 인수전에 성공한다면 후속 인수작업 및 계열사 안착화를 위한 인사수요까지 감안해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이며, 인수전에 실패한다면 이에 따른 문책인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여러가지 변수가 많아 부사장급 인사가 미뤄진 것"이라며 "세대교체 등 특징이 나타나는 큰 폭의 인사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이호석 기자 aris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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