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초기업노조)가 과반노조 지위를 상실하게 됐습니다. 지난달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 타결 이후 조합원 이탈이 가속하면서 과반노조 지위를 잃게 된 것입니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지난달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사협상 결렬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5만827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 수는 12만8881명으로, 과반노조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 절반인 6만4440명이 필요합니다. 과반노조 기준에 약 6000여명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이는 임금교섭 과정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부문과 디바이스경험(DX·완제품)부문의 성과급 격차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DS부문은 적자 사업부도 억대 성과급을 받은 반면, DX부문 직원은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받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임금교섭 과정에서 한때 7만6000명을 넘긴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지난달 20일 잠정합의안 타결 직후 가파른 이탈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28일에는 7만명선이 붕괴됐으며, 이날 6만명선도 무너지면서 과반노조 지위를 상실하게 됐습니다.
이탈한 조합원들은 DX부문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전삼노 조합원은 지난달 20일 1만6000여명에서 이날 2만968명까지 급증했고, 동행노조 역시 2000여명에서 이날 2만1015명으로 1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내홍이 이어지자 초기업노조는 DS부문과 DX부문 집행부를 나눠 운영하는 ‘투트랙 체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각 부문 간 특수성과 현안을 반영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아울러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지난달 사내 게시판에 입장문을 올리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조합원분들의 냉정한 결정에 겸허히 따를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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