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하반기 실적, ‘중도금대출’에 달렸다
기타계 저축은행 NPL비율 30%대 '빨간불'
곳곳서 소송도...'원금손실' 부메랑 우려
2026-06-08 16:42:46 2026-06-08 17:20:14
[뉴스토마토 신수정 기자] 저축은행 업권이 1분기 333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실적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부동산 중도금대출 부실이 새로운 건전성 리스크로 부상하면서 하반기 실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3338억원으로 전년 동기(440억원) 대비 약 658%(2898억원) 증가했습니다. 2024년 4232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4168억원 흑자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도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16.0%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업권 전반의 실적 회복과 별개로 중도금대출 부실 문제가 향후 수익성과 자본 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도금대출은 아파트·오피스텔 등 부동산 분양 이후 입주 전까지 납부해야 하는 중도금 재원을 조달하기 위한 대출로, 대부분 시행사가 지정한 금융기관을 통해 집단대출 형식으로 진행되며 통상 분양가의 약 60~70%의 자금을 중도금으로 잡고 있습니다.
 
최근 저축은행권에선 분양 계약 해지, 공사 중단 등으로 수분양자 집단이 채무를 회수하기 어려워져 대출이 회수의문·부실채권으로 분류된 대출이 30~35% 수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한국신용평가가 신용등급을 보유한 금융기관(KIS Coverage)인 8개 저축은행 중에서 은행지주 계열보다 기타 계열 중도금대출 부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은행지주 계열 저축은행 5곳(신한·BNK·IBK·NH·KB)의 중도금대출 익스포저는 지난해 말 기준 6600억원으로 총여신의 7%, 자기자본의 61% 수준입니다. 이들 사업장의 약 22%에서 소송이 진행 중이며, 관련 대출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34.6%, 연체율은 27.5%까지 상승했습니다.
 
기타 계열 저축은행 3곳(SBI·푸른·JT친애)의 중도금대출 익스포저는 4390억원으로 총여신 대비 비중은 3.1%,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17.0%로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고정이하여신비율(17.5%)과 연체율(19.1%) 역시 은행지주 계열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문제는 기타 계열 저축은행이 소송 등에 노출돼 미회수 가능성이 높은 중도금채권 비중이 약 30%에 달해 향후 충당금 적립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요주의 건전성 요인으로 분류됐습니다.
 
중도금대출 관련 소송은 '회수의문' 자본으로 분류되며, 중도금대출 관련 소송이 장기화로 이어질 경우 NPL비율 괴리율이 확대되고 자본 감소에 따른 레버리지배율 괴리율이 상승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중도금대출 부실과 실적 차별화에 따른 저축은행 신용도 영향 점검표. (자료=한국신용평가)
 
한신평 관계자는 "SBI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은행이 중도금대출 소송 및 연체 추이에 따라 단기적인 수익성 하방 압력 존재한다”며 "중도금대출 소송에 노출된 채권이 2025년 총 1315억원으로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은행지주 계열과 동일 수준인 50%의 충당금 적립을 가정하면 추가 대손상각비로 약 645억원이 쓰여 올 하반기 단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푸른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재무안정성 및 수익성 지표 괴리율에 대해 '안정' 구간에서 '관찰' 구간으로 위험 지표가 한 단계 상승했습니다. 한신평은 "푸른의 수익성 지표 괴리율은 모두 0%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부동산담보대출의 부실 확대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단기간 가파르게 상승해 재무안정성 지표 괴리율을 확대시켰다"고 진단했습니다.
 
곽수연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2~3년 걸리는 소송에서 이겨도 자금 회수를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특히 저축은행 중도금대출은 담보처분권이 없어 시행·시공사 연대보증이 막히면 PF 대주단을 통해 경·공매 등으로 넘겨야 하는데, 이때 가격이 30% 이상 떨어지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습니다.
 
저축은행 이미지. (사진=뉴시스)
 
신수정 기자 newcrysta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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