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두 번째 회동을 가졌습니다. 지난 5일 ‘삼겹살 회동’에서 친목을 다진 데 이어 이날 협업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논의하면서, 로보틱스와 데이터센터 등 AI 산업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부터)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
황 CEO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해 구 회장과 만났습니다. 지난 5일 회동에서 친목을 다진 데 이어, 이날 본격적인 업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황 CEO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가장 협력하는 분야는 로보틱스”라며 “로보틱스는 전자 기술과 기계 시스템, 인공지능(AI)이 융합되는 영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황 CEO는 특히 LG가 가진 제조 및 부품 분야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그는 “모터 기술과 기계 시스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으며, 인간형 로봇과 미래 로보틱스 기술을 함께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LG는 가전제품 제조 경력을 바탕으로 쌓은 모터 기술력이 강점으로 꼽히며, LG이노텍 등 계열사의 부품 산업도 최근 실적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양측은 차세대 데이터센터 인프라 분야에서도 공조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황 CEO는 “우리(엔비디아)는 미래 데이터센터 설계 작업도 LG와 함께하고 있다”며 “오늘날 데이터센터도 이미 굉장하다. 규모가 수백 메가와트에 달하는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LG전자가 데이터센터에서 AI 열관리에 필수적인 냉각수 분배장치(CDU), 콜드플레이트 등 냉각 솔루션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성과로 풀이됩니다. 황 CEO도 “더 거대한 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서는 냉각 기술, 전력 공급 기술, 데이터센터 전체 설계와 건설에 이르기까지 극도로 발전된 기술이 필요하다”며 “LG는 이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갖춘 기업”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따라 양사는 로보틱스와 데이터센터 등 AI 산업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 생태계를 기반으로 래퍼런스 로봇을 공동 개발하는 한편, 코스모스 등 로보틱스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 효율을 높일 방침입니다.
LG는 AI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입니다. 구 회장은 “오늘 엔비디아와 미래 방향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AI 시대를 가속하기 위해 앞으로 많은 협력이 필요할 것 같다”며 “오늘은 시간이 부족해 세부적인 논의를 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미국 캘리포니아로 초청하겠다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