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김민석 칭찬 끝에…"다른 역할 맡는 게 적절"
"내각, 잡음 없이 치열하게 달렸다…뛰어난 리더십"
김민석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대표 출마 시사
전당대회 D-70…공천 두고 친명 vs 친청 샅바싸움
2026-06-08 17:53:14 2026-06-08 18:05:15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취임 1년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이 사임을 앞둔 김민석 국무총리를 칭찬했습니다. 김 총리의 리더십으로 내각이 큰 잡음 없이 치열하게 달린 결과 짧은 시간 안에 가시적 성과를 냈다는 이 대통령 공개 칭찬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70일 앞두고 나왔습니다. 김 총리는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민주당은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가 힘겨루기를 하는 모양샙니다.
 
이재명 대통령(오른쪽)이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4회 국무회의 겸 제11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역사적으로 단기간 내 구체적 성과"…"당 복귀"
 
이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국무총리를 포함한 추가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교체 구상을 묻는 질문에 "이제 우리도 일하는 방식과 내용, 방향 이런 것들을 재조정해야 할 시점이 돼간다"며 "지금까지는 아주 잘 굴러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사임을 앞둔 김 총리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총리가 사퇴를 하게 될 것"이라며 "김 총리가 정말 뛰어난 리더십으로 내각이 큰 잡음 없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제가 제시하는 방향대로 치열하게 잘 달려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성과도 많이 냈다"며 "아마 역사적으로 이렇게 단기간 내에 구체적 성과를 많이 낸 내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해줬다"고 김 총리와 내각 구성원을 추켜세웠습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제는 또 다른 역할을 맡는 게 적절하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역할을 바꾸게 됐다"며 김 총리 사임 의사를 수용하고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후임자로 지명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전날 총리직 사임 의사를 밝힌 김 총리의 행선지는 민주당으로 좁혀졌습니다. 김 총리는 사의를 표명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대통령께 총리직 사임과 민주당 복귀의 뜻을 말씀드렸다"며 "당에 돌아가 이재명정부의 시대정신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기 위해서"라고 적었습니다.
 
당권 도전 본격화…지방선거 결과에는 "각성"
 
정부에서 당으로 활동 영역을 옮기기로 한 김 총리는 즉각 차기 당대표를 노리는 듯한 뉘앙스도 남겼습니다.
 
김 총리는 "이재명정부의 시대정신은 우리 역사의 골든 에이지, 즉 황금시대를 만드는 것"이라며 "정치는 시대정신의 실현"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재명정부의 시대정신을 확고하게 뒷받침하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자 민주당 100만 당원의 사명"이라며 정부와 민주당의 시대정신 실현을 일체화했습니다.
 
그는 특히 "다음 임무는 기득권의 저항을 돌파하고 이재명정부의 시대정신을 실현할 강력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드는 것"이라며 당권 도전을 시사했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3월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총리는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습니다. 그는 "무한 책임을 가진 집권 민주당의 각성과 긴장,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국정 성공, 총선 승리, 연속 집권의 3대 과제를 달성하려면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함께 거머쥔 강력한 실용 연합 민주당이 돼야 한다. 그것이 국민주권과 당원 주권 강화의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둘로 나뉜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 확정…공천 책임 공방
 
김 총리가 당대표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사이 민주당은 전당대회 일정을 다음달 17일로 확정했습니다. 당초 민주당은 다음달 30일과 오는 9월30일을 포함한 여러 안을 두고 고심하다 가장 빠른 일정을 선택했습니다.
 
전당대회에선 현역인 정청래 대표와 김 총리 외에도 최근 의원직을 꿰찬 송영길 의원도 당권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 총리가 출마 채비를 갖추는 사이 송 의원은 전날 광주를 찾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며 "(이번 지방선거는) 폭동이 일어날 수준의 깜깜이 공천이었다"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송 의원은 이에 앞서 선거 국면에서 제명된 김관영 전 전북지사를 두고 "민주당이 김 후보를 배제하고 전북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두둔하기도 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송 의원이 정 대표와 반대 노선을 걷자 당내에선 볼멘소리도 흘러나왔습니다. 윤준병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6·3 지방선거의 엄중한 전쟁 시기에 무소속 김관영 도지사 후보 구하기에 공개적으로 나서며 이적행위를 했다"며 송 의원을 향해 "해당 행위자"라고 직격했습니다.
 
윤 의원은 또 "(송 의원이) 민주당 대표 출마 후보군의 일원으로 거론되는 것조차 마음이 불편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 공방이 친명계와 친청계 갈등 양상으로 확대되자 당 원로 중 한 명인 박지원 의원은 우려를 표했습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권 경쟁이 과열로 치닫고 있다"며 너무 큰 염려가 엄습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총선 패배, 정권 재창출을 하지 못하면 피바람 나고 다 죽는다"며 "조용한 전당대회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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