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당진항 자유무역지역 `기업활동 방해지역`
국토부·평택시 대립 상수도 안나와 `물차`로 연명
다른 지역보다 분양가 10배 비싼데 상수도부담금까지...
입력 : 2011-01-25 17:00:00 수정 :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국토해양부와 평택시가 중국과의 무역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평택당진항 자유무역지역`이 `기업활동 방해지역`으로 변신해 기업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국토부와 평택시가 자유무역지역 내 상수도 부담금 문제로 대립하면서 자유무역지역 입주를 위해 공장시설을 짓고 있는 업체에 상수도 공급이 전혀 안되고 있기 때문이다.
 
규정에 따르면 상수도 부담금은 국토부 소속 평택지방해양항만청이 분양대금에 포함시켜 입주 전에 평택시에 비용을 넘겨줬어야 했는데 당초 분양대금에 이를 포함시키지 않았고, 평택시가 비용을 요구하자 난감해진 것.  
 
25일 국토부와 평택시 등에 따르면 `평택당진항 자유무역지역`은 국토부가 바다를 매립해 만든 부지로 지난 6일 1단계로 141만9000㎡의 공업단지에 대한 임시사용승인이 났다.
 
1단계 지역은 지난해 9월 28일에 준공예정이었지만 평택시가 170억원 규모의 상수도 부담금을 요구하자 사업시행자인 컨테이너부두공단과 경기평택항만공사가 반발하면서 세번이나 입주와 준공이 지연돼 지난 6일 겨우 임시사용승인이 떨어졌다.
 
◇ 입주업체, 상수도 공급 안돼 `물차`로 연명
 
이날 현재 이곳 자유무역지역에 입주를 결정한 업체는 모두 14개 업체로 1개 업체는 입주가 완료됐고, 6개 업체가 입주 시점에 쫓겨 한파가 몰아치는 한겨울임에도 공장건설을 강행하고 있다. 나머지 7개 업체는 입주가 확정된 상태다.
 
문제는 입주업체도 공장건설 업체도 물이 없어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입주업체와 공장건설 업체 모두는 마실 물과 화장실 용수는 물론이고, 공사장 먼지를 방지하기 위한 공사트럭 바퀴 세척작업용수까지 물을 다른 곳에서 사다 쓰고 있는 형편이다.
 
취재하는 과정에서도 자유무역지역 이곳저곳으로 물을 공급하러 다니는 물차를 발견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2만리터짜리 물차 1대를 부르는 가격은 40여만원.
 
입주 후 운영하고 있는 업체는 하루에 물차 1대면 가능하지만 공사중인 업체는 최소 2~3대는 있어야 현장이 돌아가기 때문에 업체들의 부담도 만만찮다.  
 
이 때문에 입주(예정)기업들은 예정에 없는 비용을 써가며 수도물이 나오는 날을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할 형편이다.
 
이곳에 가장 먼저 입주했다는 엠에스로지스틱의 강병록 대표는 "부산항과 광양항 등도 배후에 자유무역지역을 개발해 기업들이 입주했었지만 이곳처럼 기본 지원시설도 갖추지 않고 부지를 공급한 곳은 없었다"고 불평했다.
 
강 대표는 "과다한 상수도 부담금 문제를 해결하기 앞서 현재 설치돼 있는 상수도시설을 통해 업체들에게 물부터 공급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며 "물이 있어야 건축공사를 비롯해 최소한의 기업활동이 가능할 아니냐"고 따졌다.
 
국토부와 평택시가 상수도 부담금을 놓고 싸우던 말든 업체들에게 우선적으로 물부터 공급하라는 요구다.
 
◇ 국토부·평택시, 서로 `책임 전가`..업체는 `비명`
 
부지 소유자이자 관리감독을 맡은 국토해양부 소속 정재호 평택지방해양항만청 항만물류과장은 "준공 전에는 국토부 소관이 아니다"며 "평택시에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완료해주면 국토부는 부지 준공 승인만 할 수 있을 뿐"이라고 책임을 회피했다.
 
정 과장은 또 "평택시가 요구하는 상수도 부담금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 비용이라면 배수지 시설 별도로 설치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평택시에 화살을 돌렸다.
 
또 다른 사업시행자인 이용호 경기평택항만공사 과장은 "평택시가 향후 필요한 용수공급을 위한 새로운 배수지 건설 비용까지 1단계 기업들에게 모두 떠넘기면 부담이 너무 크다"며 "일단 평택시에서 상수공급부터 해주고 분담금 문제는 이후에 논의해야 기업들이 일정대로 입주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수공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회문 평택시 수도운영과 공무담당은 "지금은 현재 배수지의 여유분으로 상수를 공급할 정도는 되지만 앞으로 배후단지가 건설되면 물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인근 기산저수지에 반드시 배수지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단지를 위한 새 배수지 건설 예상비용이 170억원"이라며 "이를 평택시가 부담할 수는 없으며 물공급을 먼저 시작하면 모든 문제를 평택시가 떠안게 되므로 부담금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맞섰다.
 
입주 업체의 불편보다는 시가 떠안을 수도 있는 부담금 문제가 우선이라는 말이다. 
  
입주 예정업체 한 관계자는 "이곳은 먼저 조성된 부산항과 광양항 배후 자유무역지역에 비해 분양가가 10배 가량 높은데 엄청난 상수시설 부담금까지 입주업체가 떠안아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적은 비용으로 기업활동을 돕기위한 곳이 이런 자유무역지역 아니냐"며 "물도 안나오는 여긴 오히려 기업활동을 방해하는 `기업활동 방해지구`"라고 비난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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