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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대 주역들)비보존, 신약개발의 '히든카드' 보유 기업
(토마토TV 연중기획-20회)이두현 대표, 글로벌 제약사 출신 신약개발 전문가
2011-02-18 14:12:10 2011-02-18 14:12:11
[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앵커 : 이번 순서는 ‘토마토TV 연중기획, 바이오시대의 주역들’입니다. 매주 한 번씩 마련되는 이번 기획은 바이오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부 문경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인사)
오늘 기획이 마지막 시간이라고 들었는데요. 벌써 스무번째 기업입니다.
 
기자 : 네, 마지막인 만큼 대미를 장식할 수 있는 기업으로, 창업 초기 바이오벤처를 소개할까 합니다. 이 기업은 빠르면 2013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2009년 6월 고려제약이 이 회사의 지분 5.17%를 취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서 이름이 처음 공개됐는데요. 본격적으로 언론에 소개되는 것은 오늘 이 시간이 처음이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 마지막 순서여서 그런가요. 더 기대가 되는데요.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 저분자 화합물 신약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 벤처 기업 '비보존(Vivozon)'을 다녀왔습니다. 비보존은 현재 서울 정릉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2008년 6월 설립돼 이제 햇수로는 4년차, 만 2년을 넘기고 있는 기업입니다.
 
앵커 : 비보존, 회사 이름이 역시 어렵군요.
 
기자 : '비보(vivo)'라는 말은 '살아있는'의 뜻을 가진 라틴어입니다. 보통 신약 개발의 과정을 생각할 때 사람에게 시험하기 전까지 무수한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독성 검사나 약효 검사를 하게 되죠. 그 때 시험관 내에서 실험을 하고, 이후에 효능이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되면 이걸 살아있는 생체에 실험을 하게 됩니다. 바로 vivo 세포나 동물실험을 하게 되는데요.
이때 세포나 동물실험을 통해서 신약의 독성이라던지, 효과를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약이 될 수 없을 것 같은 후보물질은 그만큼 포기하기도 빠를 거고, 효과가 있다면 신약 개발의 단계를 더 가미하게 되겠죠.
비보존의 사명이 바로 이 동물실험에 있어서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 비보란 말을 새롭게 배우게 됐네요. 특별하다는 그 기술이 어떤 건지 궁금해지는데요.
 
기자 : 이 새로운 기술을 가지기까지 비보존이 가진 강점의 배경에는 대표이사가 있을텐데요. 해외에서도 10위권 안에 드는 다국적 제약사들을 두루 거친 신약 개발 전문가가,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에 들어와서 신약 개발의 새로운 기술을 만들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먼저 전문가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바이오 전문 투자 심사역으로 일하고 있는 KB인베스트먼트의 신정섭 이사입니다.
 
[인터뷰 : 신정섭 (KB인베스트먼트 이사)]
 
"최근 한국바이오산업의 근본적인 변화의 하나는 기존 대학 교수나 대기업 출신 연구자들이 창업했던 것에서 벗어나서 이제는 다국적 제약사 출신 연구원들이 직접 한국에서 창업을 한다는 점입니다. 비보존의 대표이사인 이두현 박사는 '일라이 릴리'나 '암젠'과 같은 다국적 제약사에서 10여년간 진통제를 전문적으로 개발한 연구자입니다. 다국적 제약사에서의 신약 개발의 성공 경험 또는 많은 실패 경험들이 기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여러 가지 시행착오들을 거쳐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비보존은 기존의 전통적인 신약 개발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의 신약 개발 방식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기존 실험실에서 연구하고 생쥐와 같은 생체에서 효능을 보던 것에서 벗어나서, 이제는 실제 생체 조직을 먼저 수립하고, 생체 조직에서 가장 효능이 높은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함으로써 보다 신약 개발의 확률을 높이고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는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앵커 : 기존의 방식과 다른 새로운 방식이다....뭐 사실 기존의 것도 잘 모르니까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할지 잘 모르겠는데요.
 
기자 : 보통 신약 개발 과정에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잖아요. 최근 국내에서 나온 15번째 신약인 보령제약(003850)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정'을 예로 들더라도 13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어떤 치료제를 만들 것인지, 또 화학약의 경우에는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어떻게 약을 디자인할 것인지, 이렇게 수만개의 후보물질에서 걸러진 몇 개의 예비 신약을 토대로 독성 검사와 효능 검사 등 다양한 전임상 과정을 거친 후에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보통 리서치 단계로 불리는 후보물질 개발에는 순수 연구 과정에만 몇 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여기에 일하는 인력으로만 따져도 웬만한 전공자가 이런 일을 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닐텐데요. 비보존은 신약 개발의 초기 단계에 있어 강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이두현 대표이사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 이두현 (비보존 대표이사)]
 
"비보존은 새로운 신약 개발 패러다임을 도입하여 신약 개발에서 소모되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킨다는 비전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비보존은 견고한 과학적 기반과 오랜 경험에 입각한 기술력을 가미하여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신약 개발 과정을 창출했습니다. 그 결과 아주 적은 비용과 1년여라는 짧은 시간에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진통제 후보물질을 발굴했고, 그 작용 원리도 일부 밝혀냈습니다. 또 그 작용 원리를 천연물신약에 적용, 천연물 진통제와 천연물 아토피 치료제 개발에도 소기의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비보존의 기술력은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대기업, 최고 대학 연구실과 공동연구를 진행할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 10대 제약사 중 한 두개 기업과도 공동연구 가능성을 논의 중에 있습니다. 이는 해외 대형 제약사와도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비보존의 원대한 목표에 한걸음 다가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다국적 제약사 출신의 대표이사, 새로운데요.
 
기자 : 조금 전 전문가를 통해 들으셨지만, 이두현 대표는 일라이 릴리(Eli Lilly)에서 1년 반,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지난해 제약사 중 글로벌 1위)에서 3년, 그리고 미국의 대표적인 바이오기업인 엠젠(Amgen, 지난해 바이오기업 중 글로벌 3위)에서 5년을 근무한 신약 개발 전문가입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그동안 실패한 경험도 많다, 라고 볼 수 있을텐데요. 또 미국 회사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전 세계 기준이 미국이고 또 시장 역시 40%를 차지할만큼 가장 크죠, 이쪽에서 경험한 것들이 결국 국내의 작은 회사에게는 큰 자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비보존이 주로 연구하고 있는 치료제를 주목해봐야 하는데요. 가장 단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통증분야 치료젭니다. 통증은 크게 우리가 생활에서 일반적으로 겪게 되는 작은 통증부터 수술 후 통증이나 암치료 때문에 발생하는 통증까지 다양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중요한 것은 현재까지 이에 대한 완벽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몰핀 많이 들어보셨을텐데요. 이게 바로 수술 후 통증 치료제로 많이 사용하지만 마약성 진통제기 때문에 그 부작용이 크죠. 이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면 효능은 가장 좋지만, 환자가 구역질이 나고 토를 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또 비마약성 진통제가 있긴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나 릴리 등의 약이 있는데요. 이것은 효과가 적고, 많이 사용하게 되면 내성이 생기고 자살 충동을 불러일으키거나 신장 기능이 손상됩니다. 수술 후 환자를 생각해보면 통증을 먼저 치료해야 면역 기능도 회복되고, 더불어 퇴원도 빨리 할 수 있겠죠.
 
앵커 : 사실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저도 가족 중에 수술 후 경우를 봤는데 수술하면 멀쩡한 몸에 상처를 내는 거잖아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 외에도 앞으로 노령화가 진행되면 만성 통증에 시달리게 될텐데요. 특히 말초신경계 신경 손상으로 시작되는 신경병리성 통증은 예를들어 당뇨병이나 대상포진, 후천성 면역 결핍증, 암환자의 화학요법 치료 등의 결과로 발생합니다. 현재 비보존은 여기에 대한 치료제로 정맥주사용 수술 후 통증치료제를 연구 중이고, 또 관절염이나 일반 편두통까지 사용할 수 있는 경구용 먹는 약으로의 치료제도 연구 중에 있습니다. 수술 후 통증 치료제는 2015년 국내 시판을 예상하고 있구요. 먹는 약으로 나올 일반 통증 치료제는 2017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천연물신약도 개발 중인데요. 통증 치료제와 아토피치료제 쪽으로도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천연물신약은 화학약보다 진행이 더 빨라서 2014년이면 비보존의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 비보존이 가진 기술을 통해 이렇게 빠른 신약 개발이 가능하다, 그런 이야긴가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보통 통증의 신호 체계를 전달하는 것이 바로 척수 배각인데요. 이 전달 경로를 파악해서 대뇌로 전달되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비보존의 ‘ex vivo' 기술 바로 살아있는 쥐나 랫의 척수를 떼네어 8시간정도 살아있는 상태를 유지하며 이것의 신경체계가 약물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신약의 효능을 빠르게 알 수 있는 방법입니다.
 
앵커 : 이 분야 시장 상황 어떤가요?
 
기자 : 수술 후 통증 시장은 지난해 기준 전체 10조인데요. 이 중 2조원의 시장을 비보존은 목표로 하고 있구요. 일반 통증 치료제는 6조 시장 중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호주 마케팅 조사 회사 '비즈니스 인사이트' 출처)
 
앵커 : 그래도 국내 소규모 벤처 혼자의 힘만으로 하기엔 역부족일 것 같습니다.
 
기자 : 현재 LG생명과학(068870)과 함께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을 공동으로 기획하고 있구요. 신경병증성 치료제는 특히 메디프론(065650)디비티의 핵심 멤버인 서울대학교 이지우 교수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해외 5위권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 사노피아벤티스와도 앞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하자, 이런 논의들이 오가는 상황입니다.
 
앵커 : 앞으로의 모습, 더 기대가 되는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뉴스토마토 문경미 기자 iris060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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