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해킹에 대부중개업소 개입 가능성 높아"
해커에 의뢰해 대출거절고객 명단 빼간 듯..등록업체만 20여곳
2011-04-12 11:53:11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지난 2월 발생한 현대캐피탈 해킹 사건의 뒤에 대부중개업소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해킹과 관련, 업계에서는 특정 대부업체가 아닌 대부중개업소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중개업소는 급전이 필요한 고객을 대부금융업계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업체다. 이들은 현대캐피탈 등 제2금융권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 명단과 휴대폰 번호 등을 확보해 스팸 메시지를 보내 대출을 유도한다. 제2금융권에서 대출 상담 후 스팸메시지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현재 각 지방자치단체에 정식인가를 받고 활동 중인 대부중개업소는 20여 곳 정도다.
 
대부금융업계 관계자는 "고객 한 명당 3~10원씩 거래 정보를 파는데 해킹을 하는 경우도 있고 내부관계인이 넘겨주는 경우도 있다"며 "무차별적으로 보내는 메시지보다 실제 급전이 필요한 고객에게만 선택적으로 보내는 마케팅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커가 해킹 후 대부중개업소에 이 정보를 팔려고 했을 수도 있고 반대로 대부중개업소가 해커에 의뢰해 관련 정보를 빼낼 수 있다"며 "은행을 제외한 보험업계,계, 대부금융 등 금융권 전반에 이같은 개인정보가 손쉽게 유통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한 대부금융업계는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고객의 일부 개인정보를 암호화하지 않은 채 보관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금융관련 법규에 따르면 금융회사는 고객의 비밀번호, 계좌번호 등을 암호화해 보관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비밀번호가 '1234'일 경우 이를 암호화해 'agfd' 등으로 바꿔야 한다. 이렇게 되면 설사 고객정보가 해킹되더라도 비밀번호를 쉽게 알 수 없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일부 고객 정보를 암호화하지 않고 보관해 고객 비밀번호가 그대로 유출됐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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