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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단협 돌입..입장차 '뚜렷'해 진통 예상
'타임오프' 등 굵직한 현안 산재
2011-06-08 15:08:07 2011-06-08 19:30:58
[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8일 오후 상견례를 시작으로 2011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돌입했다.
 
현대차(005380) 노사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상견례를 했다. 상견례에는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과 김억조 현대차 사장 등 노사 교섭대표 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김 사장을 비롯한 사측 교섭대표단 20여명에게 '원칙 있는 삶'이란 책을 선사하며, 노조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이날 상견례는 노사 대표가 인사하는 자리로 마무리 됐다. 본격적인 협상은 다음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실무진이 올 임단협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지 결정한다. 협상시간이 짧아진 만큼 예년 주 2~3회 진행하던 협상을 좀 더 늘릴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의 이번 임단협은 지난 4월 도입된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제도와 오는 7월 복수노조 허용 등 노동계의 주요 이슈와 함께 임금인상, 장기근속 자녀 채용 가점제, 정년 연장, 퇴직금 누진제 등 많은 쟁점들을 안고 있다.
 
게다가 임단협이 예년보다 늦어져 협상시간도 짧아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는 오는 9월 노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휴가철인 8월 이전에 협상을 끝내야 한다는 초조함과 많은 쟁점들을 어떻게 타협해 나갈지 고민이다. 자칫 사측에 끌려갈 경우 온건 실리 노선을 표방해 온 현 이경훈 위원장의 재선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노조의 요구를 강하게 밀어붙일 가능성도 있다.
 
사측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딛고 글로벌 '빅5'로 우뚝 선 위상에 맞춰 노조의 요구를 외면할 수 없는 처지다. 다만 노조의 요구가 예년과 달리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들이 많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가장 큰 쟁점은 '타임오프'다.
 
노조는 노조전임자 수를 줄이고, 활동범위도 제약을 받는다는 점에서 노조탄압으로 규정하고,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지난 1일에는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쟁의대책위원회도 구성했다.
 
사측은 준법준수를 내세우며, 회계감사 기간, 상급단체 회의와 교육행사, 기타 노사합의 사항 등을 정당한 노조활동(근로시간면제활동)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동계 현안인 '복수노조 허용'과 관련해선 그나마 부담이 적다. 현재 현대차 노조는 장악력이 커서 복수 노조가 생기더라도 대표성을 인정받는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번 임단협안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주간연속2교대제'도 노동계의 관심사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03년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주간2교대제 도입을 꾸준히 논의해 왔다.
 
원칙적으로 주간2교대제에 합의하면서도 노동시간 감소로 인한 생산성 저하를 어떻게 극복할 지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방안을 연구중이다. 근무형태변경 추진 자문위원회는 올 연말 주간2교대제 시행을 목표로 월 1회 정기회의를 진행중이다.
 
현대차 노사 모두 부담이 큰 임단협이 시작됐다. 올 노동계 임단협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현대차 임단협에 갖는 산업 전반의 관심이 각별하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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