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삼성전자, 실적 말고 뭐가 또 있나요?
2분기 영업익 3조7천억..예상 상회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에 로열티 요구..투심 악화
증권가, 하반기는 좋다..목표주가 최고 135만원
2011-07-07 15:15:44 2011-07-07 17:47:28
[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삼성전자(005930)가 예상보다 좋은 분기 실적을 내놓고도 하락으로 마감했다.
 
7일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만8000원, 2.00% 내린 8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이날 삼성전자 약세를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 마이크로소프트(MS)가 삼성에 제시한 로열티 관련 우려로 해석했다.
 
증권가는 MS가 제기한 로열티 문제가 현실화될경우 올 한해 4000억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수도 있지만 감내할만한 수준이어서 실적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가 높다며 목표주가로 최고 135만원을 제시하고 있다.
 
◇ 2분기 영업익 3조7천억..예상 상회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좋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39조원, 영업이익 3조7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당초 시장 예상이었던 3조5000억원을 상회한 것이다.
 
매출이 지난해보다 2.9%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26.2% 감소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분기 13%대에서 올해 9%대로 축소됐다는 점은 부정적이지만 이러한 부진 요인은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부진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다. 따라서 오늘 주가 부진은 다른 원인에서 찾아야 한다. 예상보다 실적이 좋았는데도 주가가 밀린 것은 2분기 실적 내용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삼성에 제기한 로열티 분쟁 탓이다. 이점이 센티멘탈을 훼손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에 로열티 요구..투심 악화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MS는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탑재 휴대폰에 대당 15달러의 로열티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2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고, 이중 90%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다.
 
판매대수에 따라 10달러까지 낮춰질 가능성도 있지만 로열티 지급이 현실화 될 경우 삼성전자의 비용 부담은 불가피해 보인다. 
 
HMC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지급해야 할 로열티가 올 한해 최대 4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열티 문제가 현실화될경우 소급적용이 예상되므로 하반기중에 4300억정도의 비용 지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노 연구원은 "이점은 삼성전자 실적엔 부정적인 요인이며 주가 흐름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겠지만,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상향 추세를 감안해 밸류에이션 멀티플은 높게 적용중"이라고 밝혔다. 목표주가도 110만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 증권가, 하반기는 좋다..목표주가 최고 135만원
 
MS의 로열티 요구라는 부정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증권가는 대체로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을 낙관하고 있다. 목표주가는 최고 135만원에 달한다.
 
교보증권은 하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8조9900억원, 연간으로는 15조6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AMOLED, 스마트폰 등 성장 스토리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 135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구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생산차질이 지속됐던 LCD도 정상화되면서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실적 우려가 과도하게 주가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호전에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에 좋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관련된 우려가 있긴 하지만 경기모멘텀을 반영해 3분기 실적은 4조1000억원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118만원을 제시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80만원에서 90만원 부근까지 오른것은 3분기 기대치의 반영이며 2분기 실적과 관련해선 7월말 공개되는 확정 실적에서 부문별 실적이 어떻게 나오는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판단하기로 3분기는 7~8월 부진을 예상하지만 9월이 좋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대략 4~5조원 밴드내에서의 영업이익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114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허준식 기자 oasi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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