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뉴타운 반대' 시청 점거 시민들, 시장 만난뒤 농성 풀어
박원순 "소규모 대표 구성해 약속잡으면 언제든 만나겠다"
2011-11-04 15:49:06 2011-11-04 15:50:11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4일 서울시의 뉴타운과 재개발 사업에 반대하며 시청을 점거했던 시민들과 만나 대화하고 농성이 풀렸다.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로비를 난입해 전날부터 점거하고 철야농성을 벌여온 뉴타운 사업 반대 시민들은 박 시장과의 직접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은평과 상계 등 서울 전역의 뉴타운 사업지역과 용산국제업무지구 원주민 등으로 전날 서울시의 토론회 자료를 본뒤 "오세훈 전 시장 시절 나왔던 내용 이상의 대안이 없다"며 농성을 벌여왔다.
 
오전에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종합소방기술경연대회를 참석하고 시청으로 복귀한 박원순 시장은 농성 시민들을 집무실에 올라가기전 로비에서 만나 20여분간 이들과 대화했다.
 
시민들은 박 시장에게 뉴타운 개발 전면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서면결의서를 전달했다.
 
박 시장은 "뉴타운에 관련된 사안이 복잡하고 취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검토할만한 시간이 부족했다"며 "뉴타운 문제는 외부에서 본 것과 시장이 돼 앉아서 본 것 사이에 다른 것이 좀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농성 시민들에게 "소규모로 대표를 구성해 약속을 잡고 오면 언제든지 만나겠다"고 말하고 "일주일만에 머리가 이렇게 확 벗겨졌다"고 말하는 등 시민들과 격없고 유머 섞은 대화를 이어갔다.
 
박 시장과의 대화가 끝난 뒤에야 비로소 시민들은 농성을 풀고 돌아갔다.
 
이 장면을 지켜본 한 시민은 "시민들의 힘으로 뽑은 새 시장이 일을 할 시간도 주지않고 이렇게 몰려와서 실력을 행사하는 건 너무 성급한 것 같다"며 "감 따달라고 나무에 올려보낸 뒤 감나무를 흔드는 꼴"이라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