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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한 `호텔`
호텔업계, 12월 가족 고객 겨냥 프로그램 다채
30~40대 젊은 부모층의 교육열과 여가 인식 변화 방증
2011-12-06 17:26:50 2011-12-06 17:28:22
[뉴스토마토 류설아기자] 연인과 여행객의 공간으로 여겨졌던 호텔이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가족 고객을 위한 종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호텔업계가 바쁜 일상에 멀리 여행을 가기 힘든데다 지속되는 경기불황에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가족 고객을 겨냥, 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과 무대극을 선보이고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한 것.
 
호텔업계의 이 같은 프로그램은 자녀에 대한 높은 교육열에 복잡한 놀이공원이나 공연장보다 도심에서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기고 싶어하는 30~40대 젊은 부모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며 새로운 연말 이벤트로 호응을 얻고 있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내 위치한 워커힐 씨어터는 성탄절을 맞아 미각 런치 메뉴와 뽀롱뽀롱 뽀로로 영상 관람, 포토존 이벤트, 어린이 특별 선물 증정 등으로 구성된 '뽀로로와 함께하는 2011 크리스마스 가족이벤트'를 선보인다.
 
이 행사는 오는 25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성탄절 관련 에피소드만 선정한 '뽀롱뽀롱 뽀로로-크리스마스 특별판'을 상영하고, 호텔 조리장이 준비한 특선 런치가 제공된다. 관람 후 뽀로로 캐릭터와 사진을 찍고 행사 참여 어린이에게 특별 선물을 준다. 이 패키지는 성인 성인 7만원, 어린이 5만원.
 
또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연말 한정으로 '뽀로로 컨셉룸'을 운영, 애니메이션 속 뽀로로의 집을 재현하며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팔래스호텔은 25일 오후 12시 그랜드볼룸에서 어린이 캐릭터 인형극 '오즈의 마법사'를 공연하고 50여종의 뷔페 음식을 마련한 패키지를 내놓았다. 가격은 어른 8만원, 아이 5만원.
  
서울팔래스호텔 관계자는 "호텔 고객층이 가족 단위로 확대되면서 이들을 위한 낮 프로그램을 추가했다"며 "특히 인근 아파트 거주자들이 먼 곳으로 여행을 가기보다 가까운 곳에서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호텔 프로그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요리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의 특별한 추억 만들기를 유도하는 호텔도 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오는 10일과 17일 어린이를 위한 '진저브레드 쿠킹클래스'를 연다.
 
진저브레드 쿠킹클래스는 아이와 부모가 한팀이 되어 쿠키로 동화속 집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으로, 신태화 수석 패스트리 셰프의 지시에 따라 진저브레드를 다루는 법부터 쿠키, 초콜릿, 마시멜로 등을 이용해 진저브레드 하우스를 장식하는 방법까지 모두 배울 수 있다. 이 강의는 오전11시30분부터 오후1시30분까지 진행되며, 참가비는 한팀당 8만원.
 
JW 메리어트 호텔 측 관계자는 "가족 수요가 많다보니 크리스마스에 어린이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롯데호텔서울도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가족 고객을 대상으로 '진저 브레드 하우스 만들기' 행사를 갖는다.
 
정통 이탈리안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페닌슐라의 특별 뷔페부터 가족사진 촬영, 풍선 만들기, 캐리커처 등 다양한 이벤트로 구성돼 있다. 참가자 중 우승팀에게는 호텔 뷔페 식사권, 패밀리 식사 이용권, 케이크 및 페닌슐라 피자 교환권 등 다양한 상품을 증정한다.
 
또 모든 참가자에게 롯데시네마 영화관람권(가족당 1인 1매)을 제공하며, 성인 2인에 어린이 2인 등 4인 가족 기준으로 참가비 30만원이다. 개인참가비는 성인 10만원, 어린이 7만원.
 
롯데호텔제주는 온 가족이 케이크를 만드는 시간을 마련, 한팀당 2만원으로 예약팀 10팀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핸드벨콰이어 연주회, 어린이 합창단 공연,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술, 천상의 목소리 코니 텔벗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만찬 등이 펼쳐진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오는 10일, 17일, 24일, 25일 등 총 4일에 걸쳐 제빵 주방장이 직접 진행하는 '크리스마스 어린이 요리 교실'을 연다. 어린이들이 제빵 주방장 '파스칼 시아델라(Pascal Cialdella)'와 영어로 이야기하며 쿠키와 케이크를 만드는 프로그램. 6세부터 초등학생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며, 참가비는 7만원이다.
 
또 12월 한달간 어린이 전문 가구 '플렉사'의 제품으로 꾸민 '키즈 놀이방'을 운영, 아이들은 안전하게 놀고 부모는 좀 더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제주도 호텔업계에서도 가족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고객 모시기에 적극 나섰다.
 
제주신라호텔은 12월 가족 여행객을 위해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준비한다.
 
20~26일 부모님이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5층 G.A.O 데스트에 맡기면 산타가 직접 객실이나 레스토랑으로 찾아가 선물을 전달하는 'Meet the Santa' 이벤트를 진행하고, 12월 한달간 어린이를 동반한 숙박 가족에게는 '짐보리'의 놀이 기구를 선물한다.
 
제주의 하얏트 리젠시도 23일부터 25일까지 호텔 내 키즈빌리지에서 객실 고객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 크리스마스 트리 만들기를 운영하는 한편, 24일 예약 고객에 한해 객실로 선물을 배달하는 '산타클로스 하얏트리젠시제주에 오셨네'를 진행한다.
 
이처럼 해당 업계가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공연과 애니메이션 및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가족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선 것은 30~40대 젊은 부모층의 호텔에 대한 인식 개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이 영유아 자녀부터 젊은 부모와 노인층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라며 "특히 한 두명의 자녀를 낳아 키우는 젊은 부모들이 편안하게 쉬면서도 아이들의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여가장소로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가족 단위 고객이 연 50%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신라호텔 관계자도 "연말이면 투숙객 비율이 커플보다 가족이 더 높은 편"이라며 "특히 투숙 기간에 몇 시간 동안 자녀를 맡아주거나 어린이가 직접 체험하는 교육적 프로그램을 체험한 젊은 엄마들의 입소문에 매년 가족 단위 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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