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오늘의 정치)한나라·민주, 공심위원장 놓고 파워게임?
2012-01-27 10:23:21 2012-01-27 10:23:21
[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한나라·민주 양당의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이 지연되면서 여러 추측이 나도는 가운데 각 당 일각에선 내부 파워게임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은 물론 원외 인사들의 생존이 달린 문제여서 공천 심사를 진두지휘할 공심위원장 인선을 놓고 각 정파별 이해관계가 명확히 엇갈리기 때문이다.
 
◇박근혜 비토에 가로막힌 ‘윤여준’
 
먼저 한나라당의 경우 윤여준 전 의원과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 3명으로 공심위원장 인선이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인·이상돈, 두 비대위원이 정무감각과 실물정치 경험을 들어 윤 전 의원을 적극 추천하고 있지만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비토 또한 만만치 않다는 게 내부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윤 전 의원은 지난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위원장의 생각은 다를 것”이라며 “박 위원장이 (제게) 제안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해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대안으로 재야 출신 원로 학자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한 인사는 27일 기자에게 “송복 교수 같은 사회적 존경을 받는 강단 있고 합리적인 원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일각에선 손봉호 교수를 유력 후보로 거론했다. 깐깐한 성격 탓에 어느 계파에도 치우치지 않고 공천 심사를 중립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인명진 갈릴리교회 담임목사 또한 이름을 계속해서 오르내리고 있으나 “종교계 인사는 안 된다”는 김종인 비대위원의 반대로 후보군에서 멀어졌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한편 박 위원장은 26일 비대위 전체회의에 앞서 비대위원들에게 공심위원 추천을 요청한 뒤 공심위 구성 시기 관련해 “오늘도 설 직후고, 내일도 설 직후다. 곧 된다”고 말했다. 인선이 지연되면서 각종 설이 난무하는 것에 대한 사후 수습으로 풀이됐다.
 
◇한명숙 ‘강금실’-문성근 ‘이학영’ 선호
 
민주통합당 역시 공심위원장 인선을 놓고 내부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당내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최종 후보로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과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두 사람으로 압축됐다는 게 중론이다.
 
당 관계자는 26일 “공심위원장으로 완전한 외부 인사가 아닌 당내 사정을 잘 아는 인사를 선임하기로 지도부가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학영 전 총장과 강금실 전 장관이 자주 거론되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총장은 자신이 공심위원장을 맡을 경우 중립성을 고려해 4월 총선 불출마는 물론 비례대표직도 포기하겠다는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랜 시민사회 경험과 시민통합당 출신인 점이 통합의 정신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같은 시민통합당 출신인 문성근 최고위원이 적극 추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명숙 대표는 강 전 장관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 대표는 최근 피정(避靜)을 떠난 강 전 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공심위원장직 제의가 오간 것 아니냐는 게 당내 관측이다. 강 전 장관은 한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변호를 맡으며 참여정부 인연을 이어왔다.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뚜렷한 강단이 공심위원장으로서 최적임자라는 평이다.
 
그러나 이미 지도부에 한 대표를 비롯해 박영선, 남윤인순 최고위원 등 여성이 3명이나 포진한 상황인데다 총선기획단장에 이미경 의원이 임명되면서 여성 색채가 너무 짙다는 반론 또한 만만치 않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황우여 원내대표 주재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고 등록금 대책 등 정책쇄신에 대한 강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적진의 중심인 대구로 총출동해 지역구도 타파를 강조한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