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철강기업 포스코가 여수바다를 만나면…
여수엑스포 포스코파빌리온관 방문기
2012-04-25 15:37:53 2012-04-25 18:56:28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용산역에서 세시간 반, KTX 열차는 어느새 여수엑스포역 앞에 정차했다. 20도를 웃도는 기온에 바다의 습기가 느껴졌다. 약간의 더위와 함께 뿌연 안개 속에 가려진 여수엑스포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무리 공사 중이라 인부들과 공사차랑을 비롯한 건축자재들이 아직 길가에 널려있었다. 엑스포 자원봉사자 스탭들이 교육을 받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엑스포장에서 기업관 중 첫번째 위치에 자리한 '포스코파빌리온'은 파도와 바람에 마모된 회백색의 '앵무조개' 모양이다. 얼핏 커다란 치즈모양의 멋스런 조형물이라고 생각했지만, 바로 '포스코파빌리온'이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제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다. 철강기업 포스코는 '바다'를 큰 테마로 '포스코파빌리온'을 완공했다.
 
입구에는 철강 슬래그로 만든 인공어초인 '트리톤'이 자리잡고 있다. 평범한 시멘트 덩어리같지만 사실은 이 트리톤에서 자라나는 감태나 모자반 청각 등이 전복이나 물고기들에 먹이를 공급한다. 철이 바다생태계를 깨끗하고 풍성하게 만드는 역설이다.
 
사람들은 건물, 자동차 등을 비롯해 항상 '철'에 둘러싸여 살고 있다. 그런데 바다에서도 '철'이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탁트인 여수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전시장 입구가 뻥 뚫려있어, 커다란 '귀' 가 바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형상이다.
 
2층 전시장은 거대한 조개 안을 걸어가는 기분이었다. 이 안에서 포스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고 느낄 수 있다.
 
'빅뱅'은 광양제철소에서 나온 철스크랩을 재활용해 만든 스틸아트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까맣고 딱딱한 '철'의 전형으로 과거 '철강기업' 포스코의 모습을 보여준다.
 
공중에 매달려 있는 자동차는 포스코의 '현재'를 보여준다. 이 자동차 뼈대는 포스코가 개발한 전기자동차 경량차체(PBC-EV)다. 포스코는 자동차 강판을 생산한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차체를 가볍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밖에도 환경과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구하는 포스코의 '미래'도 볼 수 있다.
 
청소년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포스코'라는 기업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여러가지 장치들이 눈에 띈다. 여수세계엑스포에는 가족관람객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돼 엑스포장에서 인기있는 기업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공간'에서 펼쳐지는 레이저쇼가 대표적인 볼거리다.
 
2층 전시장을 지나 복도를 지나면 파란 조명에 휩싸인 '대공간'이 나오는데, 파란 소라껍데기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대공간'의 모든 벽과 천장에서 멀티미디어쇼가 펼쳐진다. 관람객들이 자리잡은 좌석 곳곳에 공기인형인 '포스코빅맨'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춰 웃음을 자아낸다.
 
'포스코파빌리온'은 '철강기업'이란 이미지에서 친환경적인 기업으로의 변모하는 포스코를 보여주는데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엑스포가 끝나면 '포스코파빌리온'은 해체된다고 한다. 아쉬움이 남는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총 105개 국가와 10개의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여수세계박람회는 다음달 12일부터 오는 8월12일까지 3개월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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