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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한류' 기류 조성..정부 재정지원 시급"
한류관계자 간담회 참석자들 한 목소리..한류 위기의식 고조
2012-04-27 17:25:34 2012-04-27 17:25:50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금 한류는 3.0시대를 맞아 매력적인 콘텐츠를 발굴할 수 있는 종합지원체계 구축과 정부의 재정지원이 시급하다"(박성현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박사)
 
"드라마, K-POP에 이어 한류의 열풍을 이어나갈 수 있는 분야는 애니매이션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국내 애니매이션 시장이 어려워 경영환경이 취약하고 내수 확대뿐 아니라 해외 수출도 어려운 실정이다"(정욱 (주)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
 
이는 2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스퀘어에 모인 문화산업계 관계자들이 말들이다.
이 자리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한 '한류관계자와의 간담회' 로, 한류 촉진을 위한 현장의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왔다.
 
2005년 드라마로 시작한 한류 열풍은 현재 일본, 중국 등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으며 경제·관광·국가브랜드 이미지 상승 등 많은 유무형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류를 활용한 관련산업과의 연계전략이 미흡하고, 국가차원에서 한류를 견제하는 등 해외소비자들 사이에서 '혐한류' 기류가 조성되고 있어 위기에 봉착했다는게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우려였다.
 
박성현 박사는 "드라마의 인기로 시작된 한류는 K-pop이 주도하는 한류 2.0시대를 넘어 이제 한국문화 전반으로 퍼져가는 한류 3.0시대를 바라보고 있다"며 "최근 획일적인 식상한 콘텐츠와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한국적 색깔이 강해 혐한류 감정이 형성되는 등 한류가 위기에 처했다"며 한류 현황을 전했다.
 
그는 "한류의 경제적 효과를 생각할 때 지금 한류는 대책이 시급하다"며 "스토리를 발굴하고 작가를 양성하는 종합지원체계 구축, 아레나형 한류공연장 건립, 문화교류사업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덴마크, 룩셈부르크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문화분야 재정지원이 2%가 넘는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재정지원은 1.56%로 미약한 수준"이라며 "무엇보다도 재정지원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지원 대책을 촉구했다.
 
정욱 대표이사도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해외에서 많이 찍는데 이는 외국 관광청 등이 적극적으로 콘텐츠 패키지를 지원해 주기 때문"이라며 "국내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재완 장관은 "1992년 영국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정체 상태에 있었을때 돌파구가 됐던 산업은 문화관련산업이었다"며 "제조업이 강점인 우리나라도 한류와 관련된 콘텐츠 산업을 유망산업으로 꾸준히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류 촉진을 위해 업종별 인프라 확충 등 취약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정부도 노력하겠다"며 "한류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문화전반으로 한류를 확대해 'K-culture'로 확대·발전시켜야 하며 홍보시스템을 구축해 전세계에 한류의 우수성을 집중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순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도 "우리나라 문화분야의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위해 현재 재정부와 2015년까지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논의 중"이라며 "캐릭터, 한식, 한복 등 다양한 산업을 진흥시키기 위해 과감한 정책 뒷받침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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