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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민주, 독자 후보 내려면 변화 있어야"
"안철수 지지, 우연히 그렇게 된 것 아냐"
2012-08-13 08:33:18 2012-08-13 08:48:12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민주통합당이 독자적인 후보를 내고 당선을 시키려면, 변화는 있어야 한다"며 "안철수 교수든 민주당 후보든 또는 새누리당 후보든 국민들의 생각, 요구가 무언지를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은 뭔가 큰 변화를 바라고 있다"며 "정말 우리 시민들의 여러 고통을, 민생의 욕구를 해결해주는 정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그래서 이런 식으로 바뀌어야 정당이든 후보든,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결국은 거기에 문제가 있지, (야권단일화를) 어떤 방식과 절차로 하느냐 하는 기술적인 문제는 아니다"고 진단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상당한 비율로 대통령 후보로서 지지를 받고 있는 분이잖냐. 저는 그것이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안철수의 생각'도 읽었는데, 경제 외에 다른 부분을 많이 아실까 그랬는데 다른 분야도 굉장히 많이 알고 계신 것 같아서 안심을 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행정에 대해서는 "어떤 가시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상식과 합리성, 원칙의 행정을 기반 위에 올려놓는가가 제 주된 관심사"라며 취임 9개월을 회고했다.
 
박 시장은 "과거의 시장님들은 뭔가 눈에 보이는 것을 해서 시민들에게 보여드리려는 생각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며 "저는 시민들의 눈에 보이든 안 보이든 행정을 정말 제 궤도에 올려놓는 것, 상식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시민들이 중심에 놓이는, 사람의 가치가 중심에 놓이는 그런 행정을 하고자 했다"는 소신을 밝혔다.
 
특히 서울시 부채 1조2000억원을 줄인 것에 대해서 "취임해서 보니까 약 20조 정도의 채무가 있더라"며 "이 정도면 잠자고 나면 20억원이 넘는 돈이 하루 이자로 나가게 된다. 이게 다 시민의 혈세잖냐. 저는 직원들에게 이러고도 우리가 잠을 잘 수 있나, 정말 잠이 오지 않는 그런 심정으로 지내고 있다. 그래서 그나마 1조2000억원 정도가 줄었는데, 아직 시작"이라고 소회했다.
 
그는 "제가 보기엔 10조 정도는 줄여야 정상적으로 뭔가 사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게 뭐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들이 온갖 고민을 하고 있다. 특히 산하기관, SH공사 같은 곳에서 부채가 많은데 SH공사가 갖고 있는 여러 토지들이 있다. 팔 수 있는 것은 빨리 팔고 개발을 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수익을 올리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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