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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주분석)美 법원 '애플稅' 내라..삼성전자 '급락'
삼성그룹·스마트폰 부품株 '동반급락'
2012-08-27 10:59:08 2012-08-27 18:42:15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애플 본사와 15분 거리에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의 평결이 삼성전자(005930)에 강한 타격을 입혔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출시하면서 애플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디자인 특허 6개를 침해했다며 10억4934만달러(한화 1조2000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간 급락할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기존 저점인 109만원 부근에서 바닥권을 형성하는 등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18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6.43% 내린 119만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 美 애플 특허소송 완패..'급락'
 
지난해 4월15일 시작된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에 대한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 1심 배심원 평결이 지난 24일 발표된 탓으로 풀이된다.
 
이번 평결 결과 애플은 삼성전자에 제기한 7건의 특허 침해 내용에 대해 6개(Bouncing Back, Tap To Zoom, Pinch to Zoom, 아이폰 디자인 특허 D677, D087, D305)가 인정받았다.
 
이는 앞서 한국 법원에서 양자 침해로 해석되고, 애플의 디자인 특허가 인정되지 않은 판결과 대조적인 결과다.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 판사는 배심원단의 이번 평결에 따라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평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평결에 따른 배상금은 미화 10억5000만달러로 이는 우리돈 1조2000억원으로 증권가가 추정하고 있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4.3% 수준에 달한다.
 
이는 기존 시장 예상치 5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또 애플은 앞으로 7일 내에 삼성전자의 해당 제품들에 대한 미국 내 판매금지를 재판부에 요청하고 애플의 판매금지 요청에 대한 판결은 다음달 20일께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약 12%가 미국에서 팔리고 있다.
 
만약 판매금지 조치가 이뤄진다면 올 4분기 기준 미국 내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
 
◇삼성그룹·스마트폰 부품株도 동반 약세
 
삼성전자가 급락하면서 삼성그룹 계열사 주가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현재 KODEX 삼성그룹(102780)은 전거래일대비 2.29% 내린 618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삼성물산(000830)은 2.42% 하락한 6만4500원을 기록하고 있고, 삼성전기(009150)삼성SDI(006400)도 각각 6.00%, 2.78% 하락했다.
 
삼성그룹 뿐 아니라 갤럭시 시리즈의 견조한 성장세 덕분에 동반 강세를 나타내던 카메라모듈주 등 스마트폰 부품주 역시 동반 급락하는 모습이다.
 
새내기주 디지탈옵틱(106520)이 10.37% 떨어지고 있고, 파트론(091700)도 8.51% 하락세다. 이어 나노스(151910), 옵트론텍(082210)도 각각 9.38%, 8.30% 급락했다.
 
반면 LG그룹 계열사 주가는 급등하고 있다.
 
애플사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LG디스플레이(034220)가 3.68% 오른 2만6750원을 기록하고 있고, LG이노텍(011070)도 3.07% 오름세다. LG전자(066570)도 2.68% 상승 중이다.
 
◇증권가 "단기하락 불가피..하락폭 제한적"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향후 주력 스마폰인 갤럭시S3 판매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주가는 2012년 예상 주당순자산(BPS, 68만2933원)에 과거 10년간 주가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 1.6배 수준인 110만원전후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2년의 긴 기간이 필요하고, 이 기간 동안 디자인 변경과 새로운 인터페이스 적용 등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 변화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가장 핵심적인 부품 공급 업체라는 점에서 협상력 강화를 꾀할 수도 있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최근 주가 조정에서 불리한 결과가 상당 부분 미리 반영되어 있어 하락폭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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