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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노동, '女 경력단절' · '男 가정소외' 초래
"'돌봄'에 대한 인식전화 이뤄져야"
2012-11-16 19:16:42 2012-11-16 19:22:45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한국의 장시간 노동문화에 대한 제한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과잉노동'으로 남성은 가족과 단절되게 되고, 여성은 사회생활에서 멀어지게 된다는 주장이다.
 
1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성평등한 복지국가을 위한 사회정책의 방향'을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정현옥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노동시간과 젠더'라는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현옥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국의 장시간 노동문화가 남성은 더 길게 일하게 하고, 여성은 점차 사회에서 벗어나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정 연구원은 "이에 따라 남성은 가족의 영역에서 벗어나게 되고, 여성은 경력단절, 비정규직화 등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임관식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관은 "한국의 근로시간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 대기업은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중소기업은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돌봄노동'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돌봄은 인간의 삶을 유지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지만 '일=취업활동'으로 규정되고 있어 돌봄의 가치를 부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은영 충북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돌봄통합적 사회정책의 재설계'라는 주제발표에서 "그 동안 장시간 노동만 찬양되어 왔고 시장노동에 몰입했지만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볼 때 돌봄노동이 더 상위의 요소"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교수는 "시장노동은 인생의 특정 시기에 국한될 수 있는 반면 돌봄노동은 인간의 생애에 다양한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돌봄=임금이 안 생기는 활동=비생산적'이라는 인식을 극복하고 취업 및 비취업의 구분보다 취업참여, 돌봄참여, 지역사회참여 등 참여 개념이 강조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6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성평등한 복지국가을 위한 사회정책의 방향'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토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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