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vs 安..국정운영 능력·안철수 현상의 대결
2012-11-23 11:02:00 2012-11-23 11:03:35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단일화 방식을 최종 제안한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과 숙고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의 대결은 결국 안철수 현상과 국정운영 능력의 대결로 좁혀지게 됐다.
 
우상호 민주당 공보단장은 지난 22일 안 후보 측이 제안한 가상대결 조사와 문 후보 측이 제안한 적합도 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합산한 결과로 단일후보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안 후보 측은 '일방적 통보'라는 이유로 문 후보 측의 제안을 거절했다가 다시 가상대결 50%에 지지도 50%를 반영하는 방안을 역제안했다.
 
두 후보 측 사이의 단일화 방안은 적합도냐 지지도냐의 구도로 흘러가게 됐다.
 
적합도 조사는 "누가 대통령 후보로 적합하다고 보십니까"를, 지지도 조사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경쟁할 야권 단일후보로 누구를 지지하겠습니까"라는 질문을 통해 선호하는 야권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두 후보의 정책과 비전도 중요하지만 이젠 서로가 주장하는 여론조사 방식에 따라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대결은 국정운영과 안철수 현상의 대결로 대표되게 됐다.
 
문 후보는 누누이 자신이 정치경험이 없는 안 후보보다 국정운영 능력이 보장돼 있다고 주장해왔다.
 
문 후보는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2012 후보 단일화 토론'에서 "국가적 위기를 방지하고 극복하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라며 "국정운영은 연습할 시간이 없다. 좋은 뜻과 의지 만으로는 안된다. 국정운영의 매커니즘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후보가 새정치의 바람을 일으켰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사람은 저라고 생각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치경험이 없는 안 후보는 출마선언 때부터 지속적으로 주장했던 안철수 현상이 이번 단일화 구도에서의 무기가 될 전망이다.
 
안 후보는 "정치를 시작한 동기가 국민의 부름에 응해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국민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며 "지금 현재 대선 출마에 대해서는 제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양보란 굉장히 힘들다"고 문 후보에게 단일 후보를 양보할 마음이 없음을 밝힌 바 있다.
 
또 그 동안 박근혜 대세론이 깨졌고 안철수 현상, 안철수 효과라고 불리는 국민들의 강한 열망과 기대들이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이것이 정치 혁신과 정권 교체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힘이라고 강조해 왔다.
 
적합도 조사를 통해 대통령 후보로서 자신의 국정능력을 부각하는 문 후보와 박근혜 후보를 무너트릴 수 있는 국민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안 후보 중 누가 단일후보로 결정될지에 양측 지지자를 포함한 국민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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