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맞댄' 다국적-국내제약 노조..어떤 밑그림 그리나
구조조정·임금협상 등 ‘한목소리 투쟁’..업계, ‘예의주시’
2013-01-11 16:59:49 2013-01-11 17:01:46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제약업계 노사 분위기가 연초부터 심상치 않다.
 
다국적제약 노조가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에 돌입한 가운데 제약군에 걸친 모든 문제를 국내제약 노조와 한목소리 투쟁을 펼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연초부터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두 노조는 인력 구조조정, 임금협상, 복지문제 등 모든 노동 현안에 대해 긴밀히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두 노조는 우선 다국적제약사들의 구조조정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반대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상찬 다국적제약(한국민주제약노동조합)노조 위원장은 “오는 20일 사무실 개소식을 갖고, 국내제약 노조가 소속돼 있는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과 구조조정에 대한 문제를 논의 할 계획”이라며 “현재 연맹 측에서는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보내 왔다”고 말했다.
 
국내제약 노조도 다국적제약 노조 출범을 환영하면서 구조조정 반대 투쟁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제약 노동현안에 대해 공동대응하면서 좀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광진 국내제약사(의약·화장품분과)노조 위원장은 “다국적제약사 노조 연합을 환영한다. 앞으로 공동으로 낼 수 있는 사안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국내외를 떠나 제약노동자들을 위한 생존 투쟁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적극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노조는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앞으로 임금협상과 복지향상 문제 등에 대해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두 노조 연합 투쟁 소식에 국내 제약업계는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4월 일괄약가인하 후 국내제약노조 반대 투쟁에 밀려 구조조정을 미뤘던 제약기업으로서는 상당히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이 지난 2011년 11월 동대문체육관에서 열린 제약인 총 궐기대회에서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약가인하 후 1년은 어떻게든 버텨왔지만, 올해는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두 노조가 힘을 뭉칠 경우 상황 전개를 예측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제약업계 한 간부는 “약가인하 후 모든 제약업계가 힘들게 버티고 있다. 어떻게든 구조조정은 이뤄져야 하는데, 앞으로 두 노조의 활동을 주시하면서 경영진과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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