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예상밴드)1053~1058원..외환당국의 강한 구두개입
2013-01-15 09:34:14 2013-01-15 09:36:25
[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15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보합권에서 안정적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 달러에 11개월래 최고로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4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38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9.6엔대로 고점을 높이고 89.4엔에 상승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고 스페인 국채 입찰이 호조를 나타내며 유로존 우려가 다소 진정됐다.
 
여기에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는(S&P)는 핀란드와 룩셈부르크의 신용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유로존 11월 산업생산이 전달 대비 0.3% 감소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유로화 상승을 억제했다. 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양적완화 지속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는 관측도 유로화를 지지했다.
 
엔화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 부양 의지와 일본중앙은행(BOJ)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상향 조정에 대한 기대로 약세를 지속했다.
 
오는 21~22일 열릴 BOJ의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아베 총리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올려야 한다고 BOJ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통화완화에 대한 전망이 부각됐다.
 
한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금융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선진국의 양적 완화조치가 자산 거품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의 양적 완화가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 입장도 있지만 실제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질지 의문을 가지는 견해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서 엔화의 무제한 양적 완화에 나서는 일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엔화가치 하락 등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미세조정과 외환 건전성 조치 등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이 유래없는 강한 구두개입을 단행하면서 향후 선물환 포지션 한도 강화, 외환건전성 분담금, 외국인 채권 투자 과세 등 외환시장 건전성 3종 세트 강화와 개입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로화 강세와 BOJ 양적완화 기대 등 추가 하락 여건은 유지되고 있으나 하락 속도에 대한 부담과 당국 개입 경계 등으로 환율은 숨고르기에 나선 듯 보인다"며 "포지션 플레이가 부담스러운 시점인 만큼 거래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연설과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 등이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버냉키 의장의 연설에 대한 시장 반응에 주목하며 105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53~1058원.
 
김영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외환당국이 환시 개입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이 증가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며 "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해 2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환율의 급격한 하락에 대한 반발 시도가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보합 수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55~1061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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