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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부실' 결론 4대강..건설업계에 또 '불똥'?
감사원, 자체조사 진행 중..태국 물관리사업도 비상
2013-01-18 12:40:26 2013-01-18 12:42:20
◇낙동강 낙단보의 모습.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해 4대강 담합입찰 등의 비리 문제로 한차례 시정명령과 과징금 폭탄을 맞은 건설업계가 이번 감사원 결과에 '또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 하고 있다.
 
지난해 4대강사업에 참여한 8개 대형건설사가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함 행위 인정결과로 부과 받은 과징금은 모두 1115억원. 이 중 현대건설(000720)은 220억원을, 대우건설(047040) 97억원, 대림산업(000210) 225억원, 삼성물산(000830) 103억원, GS건설(006360) 198억원, SK(003600)건설 179억원, 포스코(005490)건설 42억원, 현대산업(012630)개발 50억원을 부과 받았다.
 
담합 혐의를 받던 금호산업(002990)쌍용건설(012650) 등 8개 기업은 시정명령을, 롯데건설과 두산건설 등 또 다른 3개 업체는 경고 조치가 내려졌다.
 
하지만 4대강사업 참여 시공사들에게는 과징금 부과가 끝이 아니었다. 이후 국정감사와 대선후보들의 공약 등 정치적인 문제가 있을 때마다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다.
 
이어 감사원이 4대강사업의 '총체적인 부실'을 공식화하자 건설사들은 이번 결과가 또다시 담합입찰 등의 비리 문제로 확산될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감사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하지 않은 건설사간 담합이 더 있다는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공정위에서 담합 조사를 실시하지 않은 21개 턴키사업, 최저가입찰 51건 등에 대해 지난해 11월 예비조사를 시작했고, 몇몇 사업에서 설계 공유 등 들러리 담합이 발생한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
 
감사원은 이 사례들을 포함해 4대강사업 담합 의혹 등 입찰부조리에 대한 감사를 철저히 진행하고, 감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감사원 결과 이후 진행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공 들여온 12조원 규모의 태국 물관리 사업 입찰이 물 건너갈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태국 정부가 추진 중인 물관리 사업은 2011년 발생한 홍수 피해 방지를 위해 계획된 짜오프라야강 8개 유역 등 태국 주요 강 25개 유역에 걸친 대규모 하천 정비 사업으로 약 12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단기간에 많은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물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점이 4대강사업과 유사해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홍수 발생 직후 방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4대강사업 이포보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우리 정부는 한국수자원공사를 주관사로 4대강사업 시공 경험이 있는 건설사들로 팀을 꾸리고 지난해부터 현지에 직원을 파견하는 등 수주를 위해 힘써 긍정적인 조짐을 보여왔으나, 이번 감사원 결과로 '비상'이 걸렸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모두 4대강사업에 참여한 대형건설사인 만큼 이번 감사원 결과가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수익성은커녕 각종 비리 논란에 휩싸여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경기에 업계는 침울할 뿐"이라며 "공정위 과징금을 문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번 조사로 또 어떤 타격을 입을지 두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태국 물관리 사업은 4대강사업 기술을 전수한다는 계획으로 진행하고 있었던 만큼 4대강사업이 부실공사라고 결론 낸 이번 감사원 결과는 악재로 작용될 것"이라며 "이달 말 입찰 전에 이러한 일이 터져서 수주는 장담할 수 없다"고 염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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