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우재룡 소장 "평생 은퇴안합니다"
서울은퇴자협동조합 26일 발기..연내 1만명 모집 목표
"5년내 30만명 조합원 단체로 성장시킬 것"
2013-03-19 11:44:44 2013-03-19 11:48:05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한창 때 은퇴강의를 다니면 청중들이 '그래서 당신은 은퇴해 봤냐'고 묻는데 할 말이 없었죠."
 
19일 만난 우재룡 한국은퇴연구소 소장(사진)은 결연한 표정이었다. 그는 은퇴의 중요함을 강조해 오다 올 초 돌연 '조기 은퇴하기'를 택했다. 1961년생인 그의 나이 만 52세였다. 빠르다면 조금은 빠를 수 있는 나이였다.
 
그가 말하는 4가지 은퇴의 방법은 '절반만 은퇴하기' '서서히 은퇴하기' '은퇴하지 않기' '조기 은퇴하기'다.
 
그는 스스로 조기 은퇴를 택함과 동시에 은퇴하지 않기 위한 평생 할 일 찾기에 나섰다.
 
오는 26일 발기를 앞둔 서울은퇴자협동조합은 '은퇴자들이 스스로 은퇴자를 돕는다'는 것이 콘셉트다. 은퇴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뜬구름 잡는 이야기에서 벗어나 실제로 은퇴를 경험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협동조합(용어설명 참조)을 꾸린다는 것. 한 해에 수십만명씩 쏟아져 나오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을 주축으로 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은퇴자협동조합의 주요 사업은 ▲생애설계 ▲사회활동 ▲공동구매 등 3가지다.
 
생애설계는 은퇴자들의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 재무상담, 주거계획, 간병계획까지 종합적인 상담이 기본이다.
 
우 소장은 "그 동안 금융기관들이 금융상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재무상담이나 은퇴상담은 있었지만 당사자의 시각으로 직접 자기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상담하는 것은 최초"라고 말했다.
 
사회활동은 '앙코르 프로그램'이다. 창업, 재취업, 비영리단체 및 또다른 형태의 협동조합의 조직 등을 통해 은퇴자들을 사회에 다시 투입시킨다는 계획이다.
 
공동구매는 은퇴 후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뜻한다. 휠체어와 같은 간병상품, 건강검진과 같은 의료서비스, 금융상품 등이다. 좋은품질을 싼 값에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 효율성을 높인다.
 
서울은퇴자협동조합은 세 가지 업무를 기반으로 출범해 연내 1만명의 조합원을 모은다는 목표다. 이후 대구, 대전, 부산, 광주 등 올해 안에 67개 지역에 설립되면 전국적인 '한국은퇴자협동조합연합회'를 구축한다.
 
우 소장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회원을 모아 5년 내에 30만명의 조합원을 가진 단체로 성장시키겠다"며 "우리나라 최초로 베이비부머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단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협동조합=일반 주식회사와 달리 조합원들이 모여 출자자의 출자금에 비례해서 의결권을 갖는 것이 아니라 1인 1표를 행사하는 단체다. 영리활동을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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