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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했으니 대출금리 깎아주세요"..1.3만명 혜택받아
금리인하 요구하면 평균 1.0%p 금리 깎아줘
2013-04-04 12:00:00 2013-04-04 12:00:00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만3000명 가량이 약 1%포인트의 금리인하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취업이나 승진 등으로 대출고객 본인의 신용상태에 향상될 경우 은행에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은행에 접수된 금리인하 신청건은 모두 1만4787건으로 이 중 90.3%인 1만3346건이 실제 금리인하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5년간 은행들의 금리안하요구권 운영실적이 3710건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 1분기에 접수된 금리인하 신청은 모두 1만679건으로 지난해 4분기의 4108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금리인하요구 신청건 대비 실제 대출금리가 인하된 건수를 뜻하는 인용율도 지난해 4분기에는 93.5%, 올 1분기에는 89.0%를 기록하는 등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의 경우 최근 6개월간 모두 9704건이 접수돼 이 중 88.3%인 8571건에서 금리가 인하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약 4900억원 수준의 금리절감 효과가 있었다.
 
가계대출 인하요구사유 중 가장 많은 것은 장기간 거래 등에 따른 우수고객 선정으로 전체의 40%(3409건)을 차지했다. 이어 신용등급 개선 20%(2133건), 소득증가 10%(840건) 순이었다.
 
이경식 은행감독국 은행영업감독팀장은 "거래실적이 많은 장기우수고객이 다른 은행으로 이탈할 우려가 있을 경우 은행이 금리를 인하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에 대한 금리인하 신청은 모두 5083건이 접수됐고 93.9%에 해당하는 4775건에서 실제로 금리가 인하됐다.
 
기업대출의 경우 담보제공이 42%(200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재무상태 개선 21%(1004건), 회사채 등급 상승 0.3%(13건) 순이었다.
 
<금리인하요구 사유>
(자료:금융감독원)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평균 금리인하 수준은 모두 1.0%포인트로 연간 이자절감액은 54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은행별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을 살펴보면 기업은행이 2578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2472건, 농협은행 1928건, 외환은행 1906건 순이었다.
 
이경식 팀장은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은행들의 홍보가 부족한 부분이 여전히 있다"며 "은행들의 안내 및 홍보를 지속적으로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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