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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엇갈리는 제조업 경기..美·유럽 '뜨고' 중국 '지고'
2013-07-25 15:13:47 2013-07-25 16:44:24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제조업 경기를 둘러싸고 선진국과 신흥국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둔화 주범이었던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회복 조짐이 뚜렷해졌다. 
 
반면, 그 동안 세계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중국은 점차 동력을 잃어가고 있어 자칫 글로벌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제조업 경기 ‘활짝’..전망도 밝아
 
2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시장 조사업체인 마르키트는 7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의 51.9는 물론, 예상치인 52.5보다 높은 것이다. 수치로는 지난 3월 이후 4개월만의 최고 수준이다.
 
신규주문지수는 54로 넉 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고용지수도 전월 49.9에서 52.6으로 상승, 한 달 만에 기준선인 50을 회복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웃돌면 경기확장을 이를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제조업 선행지표격인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지수가 2년 4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는 등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7월 제조업지수는 19.8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 12.5는 물론 사전전망치 7.8을 크게 웃돈 것이며 2011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기준선인 0을 넘으면 확장을 의미하고 이를 밑돌면 위축을 뜻한다.
 
크리스 럽키 도쿄미스비시UFJ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경기는 그동안 일시적인 후퇴국면에 빠져있었지만 이제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향후 추세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제조업경기 2년 만에 '확장' 국면..침체 벗어나나 
 
제조업 경기 회복 조짐은 미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7월 유로존 제조업 PMI가 2년 만에 기준선인 50을 넘으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
 
마르키트에 따르면 7월 유로존 제조업 PMI 잠정치는 50.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48.8을 웃돈 것은 물론 예상치 49.1을 웃돈 것이다. 
 
구체적으로 독일의 제조업 PMI지수는 52.8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프랑스 산업생산 역시 17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 지표 개선에 힘입어 7월 유로존의 종합 PMI도 50.4를 기록해 1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전문가들은 7월 지표가 경기 확장 분기점인 50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로존이 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틴 밴 빌리엣 ING 애널리스트도 "예상을 웃돈 제조업 지표는 유로존 경제가 경기침체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경제전망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위험 요인이 있지만 글로벌 수요 증가로 유로존 수출이 개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운오리 된 중국..제조업 지표 11개월래 '최저'
 
반면,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중국은 올해 들어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HSBC가 집계한 7월 중국 제조업 PMI 예비치는 47.7을 기록했다. 전월 48.2와 예상치인 48.6을 밑돈 것이며 수치로는 11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PMI지수는 50을 웃돌면 경기확장을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취홍빈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달의 PMI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신규 주문이 감소하는 것은 고용 시장에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아네트 비체르 TD증권 아시아 태평양 지역 대표도 “이번 PMI부진은 중국의 경착륙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당분간 7%대 성장률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 둔화가 지속될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스오 야마모토 미즈호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장이 둔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이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더딘 속도로 회복하고 있는 것과 2분기 중국에서 애플 제품 판매가 급감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마틴 밴 빌리엣 ING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중국 지표는 유로존과 미국 경기 개선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중국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둔화되면서 시장에서는 당국이 곧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취홍빈 HSBC 이코노미스트도 “현재 중국은 금융과 제조업부문에서 자신감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가 성장률 하한선을 지키겠다고 강조한 만큼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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