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평받은 '갤럭시라운드'..'G플렉스'도 역시?
2013-10-23 19:17:35 2013-10-24 09:56:48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플렉서블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가 혹평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출시될 LG전자(066570)의 'G 플렉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놓고 각축전을 벌여온 두 회사가 이제는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꼽히는 플렉서블 스마트폰 분야에서도 서로 총구를 겨누는 양상이다.
 
두 회사의 플렉서블 스마트폰 신경전은 지난 7일부터 시작됐다. LG디스플레이(034220)가 7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양산한다는 보도자료를 내놓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후 삼성전자가 10일 세계 최초로 플렉서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막을 내린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막상 베일은 벗은 갤럭시 라운드는 혁신과 시장선도, 세계 최초 타이틀에 사로잡혀 무리하게 제품을 출시한 게 아니냐는 혹평을 받고 있다.
 
TV 부문에서 '울트라HD(UHD) TV',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곡면 OLED TV' 등 세계 최초 타이틀을 LG전자에 다수 빼앗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만큼은 세계 최초 타이틀을 뺏기지 않기 위해 조급하게 출시에 나섰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그도 그럴 것이 갤럭시 라운드는 세계 최초 플렉서블 스마트폰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가로로 휘어진 디자인을 빼고는 플렉서블이라고 부를만한 게 없다. 특히 플렉서블의 첫 단계인 '언브레이커블(깨지지 않는)' 스마트폰도 제대로 구현해내지 못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플라스틱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스마트폰 전면에는 강화 유리를 채용해 만약 일정 이상의 충격을 받는다면 디스플레이 전체가 깨질 수 있다. 또 디스플레이 패널과 전면 강화유리가 하나로 묶여 있어 이상이 생기면 디스플레이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
 
이전 모델보다는 충격에 강하지만, 전체가 플라스틱이 아니기 때문에 충격을 견디는 데도 한계가 따른다는 것이다.
 
가장 혹평에 시달리는 것은 배터리다. 같은 5.7인치 화면을 채용한 '갤럭시 노트3'가 3200메가암페어(mAh)인 반면 갤럭시 라운드는 2800mAh에 불과하다. 화면은 휘어졌지만 배터리가 휘어지지 못해 배터리 용량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갤럭시 라운드의 배터리는 이전과 달리 세로로 길쭉한 모습이다.
 
아울러 글로벌이 아닌 국내에만, 그것도 SK텔레콤에만 제한적으로 공급하고 있어 대량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 과시형 모델이라는 비아냥도 받고 있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LG전자도 플렉서블 스마트폰 G 플렉스를 다음달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일부에서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모델의 가장 큰 차이점은 갤럭시 라운드가 가로로 휘어졌다면, G 플렉스는 세로로 휘어진다는 점이다. 이는 곡면 OLED TV와 같은 원리로 동영상,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할 때 몰입감을 더해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용자의 눈으로부터 화면 중심부와 측면까지 거리가 동일해 마치 영화관 스크린처럼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G 플렉스의 가장 큰 특장점은 배터리다. G 플렉스는 그룹 계열사인 LG화학(051910)이 양산하고 있는 플렉서블 배터리를 채용해 배터리 손해를 최소화 한 것으로 알려졌다.
 
휘어있는 배터리를 채용하면 빈 공간이 사라지게 돼 두께는 얇게, 공간 활용성은 극대화 할 수 있다.
 
G 플렉스의 몰입감 향상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55인치 OLED TV의 경우에는 입장감(눈으로 보면서 실제 그 장면 속에 자신이 위치한다는 느낌)을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지만, 크기가 10분의 1에 불과한 스마트폰을 가지고 몰입감이나 입장감을 논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LG전자의 플렉서블 스마트폰도 디자인의 차별화가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G 플렉스 역시 완벽한 의미의 깨지지 않는 스마트폰을 구현해내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강화 유리만큼의 강도를 가진 플라스틱 패널을 생산해내지 못해 삼성전자와 같이 전면은 강화유리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게 세계 최초 플렉서블 스마트폰의 지위를 뺏긴 LG전자가 한달이 늦은 만큼 얼마만큼의 완성도를 가지고 제품을 내놓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플렉서블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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