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순 신한은행장 내정자는
2009-02-10 17:53:00 2009-02-10 17:53:00
"다음 달 주총에서 인사가 확정될 때까지 직원들과 차근차근 상의해서 은행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지 방향을 정할 예정입니다."

10일 신한은행의 새 행장으로 내정된 이백순 신한지주 부사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직 내정자 신분이라서 이런저런 말을 하기가 좀 부담스럽다"며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이 행장 내정자는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은행장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군산상고 출신인 신상훈 행장과 마찬가지로 철저히 능력 위주로 행장을 선임하는 신한 특유의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은행 안팎에서 일찌감치 유력한 차기 행장으로 물망에 올랐다. 신 행장이 조용한 카리스마를 앞세운 `덕장' 스타일이라면 이 내정자는 추진력과 전략적 사고를 겸비한 지장 스타일이라는 게 은행 내부 평가다.

1971년 제일은행에서 은행원 배지를 단 그는 1982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분당시범단지 지점장, 비서실장, 테헤란로 기업금융지점장, 신한지주 상무, 부행장 등 은행과 지주회사를 오가며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지점장 재직 때 분당시범단지에서 금상, 테헤란로 기업금융 지점에서 대상을 받는 등 영업에서 빼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그의 오랜 일본 생활도 행장 발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 내정자는 1986년 오사카지점(대리)과 1992년 동경지점, 2000년 동경지점장을 지내는 등 일본에서만 3차례나 근무하며 재일 교포 주주들의 신임을 얻었다.

신한은행을 설립한 `뿌리'가 재일교포들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재일 교포 주주들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높이 평가받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직원들에게도 신망이 두텁다. 은행의 한 부서장은 "이 내정자는 직원들의 말을 항상 묵묵히 듣고 그 가운데 가장 좋은 길을 선택하는 스타일"이라며 "따라서 은행 내 모든 부서장들이 `이 내정자는 내 편'이라고 생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오는 3월 주총에서 최종 선임되며 임기는 오는 2012년 3월까지다.

신한지주는 이 부사장을 행장으로 내정한 데 이어 임기가 만료된 이동걸 굿모닝신한증권 사장 후임에 이휴원 신한은행 부행장을 선임해 본격적인 세대 교체를 알렸다.

이 사장 내정자는 동지상고 출신이며 1982년 신한은행에 입사해 안국동지점장, 자양동 지점장, 여의도중앙기업금융지점장, IB그룹 부행장을 지냈다.

신한지주는 오는 12일 이사회에서 현 신상훈 행장을 신한지주 사장에 내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19년 동안 신한을 이끌어온 라응찬 회장이 내년 3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면 신한지주는 신상훈 지주사 사장-이백순 행장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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