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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4대 금융지주 지난해 순익 40% '급감'
2014-02-11 18:39:45 2014-02-11 18:43:50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앵커 : 오늘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실적 발표를 끝냈습니다. 지난해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의 시름이 깊었는데요. 각 은행들 실적도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습니다. 
 
4대 금융지주 실적 어땠습니까.
 
기자 :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총 4조5188억원의 순익을 달성했습니다. 지난 2012년 기록한 당기순익 7조3085억원 보다 38.2% 감소한 수치입니다.
 
금융권에서 실적이 가장 좋은 신한지주(055550)의 경우 지난해 순익이 1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 가량 줄어들어 '2조 클럽'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KB금융(105560)지주는 지난해 연간 순익이 1조2830억원으로 전년보다 25.9% 하락했고, 하나금융지주(086790)도 전년보다 37% 감소한 1조20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우리금융(053000)지주는 82%나 급감했는데요 지난해 4분기에는 119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했습니다.
 
앵커 : 금융지주사들도 저금리 저성장 기조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군요. 지주사 별로는 어떤가요.
 
기자 : 네, 말씀하신대로 금융지주사의 순익 감소는 예견됐던 일입니다.
 
특히 지난해 STX와 쌍용건설, 대한전선, 경남기업 등의 구조조정으로 금융지주 주력 계열사인 은행들이 떠안아야 할 충당금이 대폭 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은행의 수익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금리가 오랜 기간 매우 낮은 상태에 머무르면서 이자마진도 줄었습니다.
 
지주사 별로는 KB금융이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BCC) 관련 지분법평가손실 등 일회성 손실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고, 우리금융은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매각하는 가격이 장부가에 못 미쳐 이에 따른 손상차손으로 반영한 것이 순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앵커 : 충당금 적립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하던데요.
 
기자 : KT 자회사 직원과 협력업체가 공모한 대출사기로 인해 은행권 금융지주사들은 기존 실적 공시를 무더기로 정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KT ENS직원 대출사기 관련 피해 은행들은 대출금액의 건전성 분류기준을 '추정손실'로 분류하고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충당금을 추가로 쌓기로 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KT ENS 직원의 대출사기 피해액은 은행권만 2200억원대입니다.
 
가장 많은 1624억원을 대출한 하나은행의 충당금 부담이 가장 클 것으로 보입니다. 대출액 전액을 충당금으로 적립할 경우 하나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7341억원에서 5717억원으로 급감하게 됩니다. 각각 296억원을 대출해준 국민은행과 농협은행도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 올해 실적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 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점은 대손충당금 등 실적 악화의 요인이 일회성 요인이라는 것 입니다. 순이자마진율이 상승과 대출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실적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연구원 등 전문기관에서는 금융지주사의 주력 계열사인 은행 순익이 올해 30%가량 반등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금융지주사도 경기 회복으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다소 늘어나고 부실기업에 대한 충당금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순익 개선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1억건에 달하는 사상 최악의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사태로 4대 금융지주사의 올 1분기 순익이 5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또 수천억원대 대출사기 등 잇따른 사고로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올해 경영환경 역시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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