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커가는 지방은행, 시중은행 넘본다
2014-03-24 15:49:42 2014-03-24 15:54:05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대출사기 등 연이어지는 악재 속에 시중은행은 '신뢰'를 강조하며 안정성을 추구하는 데 반해 지방은행은 '성장'에 중점을 둬 사업영역을 점차 확대해 가는 분위기다.
 
특히 지방은행은 지역밀착형 영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동시에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거나 수도권 세력을 확대하며 공격적인 성장도 이어가고 있다.
 
◇저금리 여파 속 지방은행 경영전략 '성장'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구, 경남, 제주 등 지방은행 3곳이 새 수장을 맞이했다. 취임한 은행장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한 목표는 '성장'.
 
지난 21일 취임한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2017년까지 자산 규모 80조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으며, 같은 날 취임한 이동대 제주은행장 역시 "국내 최고의 지역은행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에 취임한 손교덕 경남은행장은 "외풍과 충격에도 흔들리지 않고 내실있게 성장하는 강한 은행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대구은행은 대구·경북의 동남권에 지속적인 점포를 확충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영업으로 매년 30% 이상 성장을 통해 시장점유율 2배를 확대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점포를 점차 폐쇄하거나 통합하는 시중은행과는 다른 행보다.
 
저성장과 저금리 여파가 이어지면서 국내은행들이 수익악화에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4조원으로 전년(8조7000억원) 대비 53.7% 급감했다. 반면 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 등 5개 지방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820억원으로 전년(9339억원) 대비 10%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재무적인 면은 물론 비재무적인 면까지 지역밀착영업으로 관리할 수 있어 그만큼 리스크가 줄게 된다"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뒷받침으로 불안한 시장에 크게 동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지방 뿐아니라 수도권에 점포를 확대해 자금 확보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덩치커지는 지방금융지주
 
지방 금융지주 3곳도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DGB금융그룹의 경우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올해 안에 자산운용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2017년까지 비은행업 비중 25%를 목표로 보험, 증권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9일 JB금융그룹은 더커자산운용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를 통해 이자수익 중심의 그룹 수익구조를 개편하고 기존 자회사와 연계한 신규시장 진입을 통한 균형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BS금융지주와 JB전북은행이 각각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인수할 경우 경쟁력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BS금융지주는 경남은행(총 자산 36조원)을 품에 안게 되면 총 자산이 87조원 규모로 확대되고,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총 자산 21조원) 인수에 성공하면 총 자산 37조원으로 덩치가 커진다.
 
다만 조세특례제한법 불발로 현재 지방은행 매각작업은 당초 계획보다 두 달 가량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당초 걸림돌로 작용해온 노사반발이 수그러든 데다 조특법 개정안이 불발되면 지방은행의 인적분할을 철회할 수 있도록 분할계획서를 수정한 만큼 매각작업을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조특법 처리가 늦어지면서 지방은행 매각 작업에 있어 차질은 불가피하지만 철회보다는 연기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며 "지방은행 인수가 이뤄지면 지방금융지주의 규모는 외국계 은행과 비슷해 경쟁력이 보다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