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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땅속까지 보수"…'차도관리 혁신'대책 발표
매년 34억 투입 연약지반 동공탐사
2015-09-22 15:40:48 2015-09-22 15:40:48
서울시는 포장도로 유지보수 패러다임을 바꾸는 ‘차도관리 혁신대책’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땜질식 정비가 아닌 땅 속까지 체계적인 보수·관리로 예산을 절감하고, 도로 수명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1932년 서울 한강로를 시작으로 서울 전역에는 83.6㎢의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깔렸으며, 이는 서울 전체 면적(605.28㎢)의 약 13.8%에 달한다.
 
서울지역은 교통량이 일반 국도보다 5배 많으나 표면 위주의 정비만이 반복되면서 도로 함몰, 동공(빈 구멍), 도로 침하 등을 불러오고 있다.
 
시 진단결과 전체 포장도로 중 34.1%가 노후 포장도로로 나타났으며, 폭우·폭설로 인한 포트홀이 급증해 2013년 7월 한 달에만 1만6623건의 포트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는 조기파손율 45%, 평균 재포장 주기 6.6년에 불과한 포장도로를 개선, 노후 포장도로를 2026년까지 ‘제로화’하고 포장도로 수명을 싱가폴·도쿄와 같이 10년 수준으로 늘린다.
 
시는 획일화된 포장설계법을 벗어나 서울지역 교통환경에 맞는 서울형 포장설계법을 개발해 올 하반기부터 시험포장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형 포장설계법은 표층, 기층 총 두께 20㎝에 불과한 기존 포장설계법을 개선, 표층과 기층 사이에 중간층(두께 7㎝)을 넣어 도로 수명을 약 2배 가량 늘렸다.
 
통행량 증가로 포트홀이나 굴곡변형이 빈번한 구간은 내구성이 강한 포장재를 사용해 포장 파손을 방지하기로 했다. 
 
특히, 도로 함몰을 예방하기 위해 노후 하수관, 지하철 공사구간, 연약지반 구간 등 위험구간에 매년 34억원을 투입해 동공 탐사를 실시한다.
 
동공 탐사에는 자체 개발한 차량형 GPR(동공탐사장비)가 동원돼 올 하반기부터 서울 주요 도로를 다니며 도로 하부구간 동공여부를 조사한다.
 
올해 안에 2D 도로함몰지도를 완성하고 2017년 국토교통부 3D 지하공간통합지도를 통합, 2018년에는 3D로 구현된 도로함몰지도를 완성해 도로 이력정보 구축 및 유지관리에 사용한다.
 
시는 이러한 차도관리 혁신대책 도입으로 2045년에는 도로 유지보수 비용이 현재보다 약 9320억원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기 시 안전총괄본부장은 “그동안 도로 건설과 확장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도로 유지관리는 미흡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관리와 투자로 안전한 도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자체 개발한 도로함몰 예방용 동공탐사 차량.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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