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통위 '주목'…기준금리·성장률 '시선집중'
기준금리 '동결' 유력…경제성장률 하향여부도 관심사
2015-10-12 14:56:13 2015-10-12 14:56:13
한국은행이 오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올해와 내년 수정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올해와 내년 수정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2일 경제·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게나마 이어지면서 3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긍정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고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잇따른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행보 때문이다.
 
실제 이주열 총재는 지난 5일 국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정희수 기획재정위원장의 미국 금리인상 지연으로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고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여기에 지난달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이 부진한 경제상황을 우려하면서도 추가 금리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췄다.
 
따라서 시장에서의 시각은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리를 인하하면 자금이탈이나 가계부채 증가와 같은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10월 금통위에서는 현재 1.5%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 총재가 일관되게 낙관적인 경기전망을 보였고 추가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면서 "10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은이 연내 한 차례의 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여전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상론을 밝혔지만, 이마저도 경기 부진을 이유로 내년에나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상에 앞서 올해 안에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아시아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놓고 "올해 11월 한은이 금리를 연 1.25%로 인하한 뒤 내년 3월에 1.00%로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당초 올해 12월로 예상한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내년 3월로 연기될 것으로 보여 한은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15일 발표되는 수정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초미의 관심사다. 한은은 지난 7월 우리나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4%에서 3.3%로 각각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을 이유로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소폭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다만 추경,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최근 내수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전망치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이 총재 역시 지난 10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분기 경제성장률이 기존에 전망했던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우리가 예측한 1.1%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내년 성장률은 수출 부진 등으로 소폭 하향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일부 국내 경제연구기관들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하향 조정했다. 그만큼 경기회복세가 미약해 내년에도 3%대 성장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내·외수 모두 회복세를 나타나겠지만, 올해 경기 둔화에 대한 기저효과로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해 2.8%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 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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