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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오너 2세 '부회장' 승진 3년간 꽁꽁 감춘 이유는?
외아들 윤호중, 3년 전 임명
부진한 신사업 성과에 부담?
2015-10-28 16:11:25 2015-10-29 10:03:00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의 외아들 윤호중 전무가 3년 전 부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관계사 '비락'의 부회장 자리에 올랐으나 회사 측은 현재까지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창업주 외아들의 '2세 경영'이 연이어 부진한 성적을 보인 데 따른 부담 때문에 윤 부회장의 임명 소식을 쉽게 외부에 공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 부회장은 2012년 상반기 주주총회에서 대주주들이 배석한 가운데 동의를 거쳐 부회장직을 승인받았다.
 
윤 부회장의 이 같은 '은둔 행보'는 그동안의 신규사업 부진과도 무관치 않다는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경영권 승계에 대한 외부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다 윤 부회장이 손댄 사업들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점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일본 야쿠르트의 지분행사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부진한 '2세 경영' 성적을 갖고 승진 소식을 알렸다간 자칫 향후 경영능력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교육사업과 의료기기사업, 커피전문점 사업 등 윤 부회장이 진두지휘한다고 알려진 신규 사업분야는 수년째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2009년 '능률교육', 2012년 한솔교육의 영어교육서비스 '주니어랩스쿨', 2013년에는 유아동 교육업체 '베네세코리아'를 잇달아 인수했지만 눈에 띌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2011년 인수한 의료기기업체 '큐렉소'의 부진과 커피전문점 '코코브루니'의 마이너스 실적도 윤 부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 같은 윤 부회장의 잇따른 부진은 결국 한국야쿠르트의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더구나 한국야쿠르트는 비상장기업인 탓에 공시의무가 없어 부회장 임명 소식을 회사 측이 직접 알리지만 않는다면 비밀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한줄기 빛이 있다면 그동안 부진했던 윤 부회장의 신규 사업 중 일부가 성공조짐을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과거 실패를 겪었던 큐렉소의 인공관절 로봇 기술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지난해부터 하나둘 완료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하며 일각에서 제기되던 윤 부회장의 경영능력 논란을 일단락시킬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인수 당시 부진했던 교육사업도 점차 실적이 회복세를 띄면서 개선되고 있다.
 
한편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지난해 윤호중 전무의 비락 부회장 임명이 와전된 것으로 보여진다"며 "한국야쿠르트 부회장 승진은 사실과 다르다"며 비락 부회장 승진 사실만 인정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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