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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악재' 포스코건설, 영업실적 '롤러코스터'
모기업 업황 부진·국내외 수주 난항·검찰수사 등 악재 연이어
최근 5개 분기 순익 등락 거듭
2015-11-18 16:58:10 2015-11-18 16:58:10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포스코건설의 영업실적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철강 업황 부진으로 모회사에 기댈 수도 없어진데다 국내외 건설경기 마저 녹록치 않다. 여기에 비자금관련 검찰수사가 이어지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같은 기간(2조1094억원)에 비해 1.29%, 전분기(2조2264억원)대비 6.48% 감소한 2조82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전분기대비 감소세가 뚜렷하다. 영업이익(491억원)은 44.83% 줄어들면서 반 토막이 났고 순이익(259억원)은 30.11%로 쪼그라들었다.
 
뿐만 아니라 순이익 흐름은 롤러코스터다. 작년 3분기 -5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가 4분기에는 364억원 흑자, 올해 1분기엔 다시 11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들어 259억원 이익을 달성하더니 이번 분기에 다시 7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 기간 동안 400억원 가까이 등락을 반복한 셈이다.
 
등락을 거듭하면서 안정세를 찾아가면 다행이지만 그마저도 아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실적 역시 전년대비 부진하다. 이 기간 매출액(6조5309억원)은 8.40% 줄어들었고 영업이익(1813억원)과 순이익(227억원)은 29.17%, 37.46% 감소했다.
 
일단 포스코(005490)라는 '배경'이 사라진 게 가장 커 보인다. 그동안 포스코건설은 포스코의 철강공장 및 부대시설 공사를 도맡아 성장해 왔다. 그룹 내부거래 비중이 50%에 달하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안정적인 공사 수주가 줄어들면서 녹록치 않은 상황에 놓인 것이다.
 
여기에 플랜트 등 해외사업에서의 이익도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자회사인 포스코엔지니어링의 남미법인 손실 등이 이번 분기에 대거 반영되면서 매출이 줄었다.
 
실제로 3분기 플랜트사업 영업이익은 722억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1943억원)대비 37.15%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에너지사업 부문과 부동산관련 서비스 부문은 각각 504억원, 24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신규수주도 부진했다. 국내 부동산 호조에도 재건축·재개발 수주액이 전년(1조222억원)에 비해 19.21% 감소했다. 해외수주(8억6193만달러)의 경우 전년(19억3253만달러)대비 44.60%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밖에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 비리와 관련, 검찰 수사가 8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 등 포스코 전·현직 임원 17명과 협력업체 관계자 13명, 산업은행 부행장 1명,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등 32명을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또 16일에는 시 부사장도 하도급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ENG 남미법인 등에서 추가원가가 발생하면서 연결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왔는데, 개별적으로 보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라고 설명했다.
 
수주실적과 관련해서는 "수주산업이다보니 외부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전 세계적으로 발주량이 줄어들고 있는 해외건설 시장에서 전 세계적으로 발주량이 줄어들면서 수주액이 줄었고 재건축·재개발 역시 마찬가지다. 매년 같은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 물량의 경우 규모나 건수가 줄어드는 추세가 맞지만 그룹 물량에 의존하는 대신 독자적으로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떤 한 사업 분야에 치중하기 보다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건설의 영업실적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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